-다음카카오, 15일 공매도 비중 27% 최고조
[뉴스핌=김양섭 기자] 공매도가 시장 우려만큼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선 '공매도'에 위험 시그널을 줬다. 하지만 실제 공매도 상위 종목들의 시세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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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23일 코스닥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종목<자료=키움증권HTS>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총거래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이 기간동안 주가가 제도 시행 직전의 주가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종가가 이 기간동안 평균 주가보다 낮은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하는 것으로 주식을 미리 판 뒤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갚아 차익을 보는 매매전략이다.
코스닥 공매도 비중 1위 종목은 플랜트업체인 성광벤드다. 성광벤드는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가 시행된 지난 15일 이후 23일까지 총 9만3000주의 공매도 거래가 발생, 총거래량의 16%를 차지했다. 공매도 비중은 높았지만 시세 변동이 크지는 않았다. 4% 하락세를 보였던 16일을 저점으로 주가도 최근 회복 추세다.
공매도 비중 2~3위는 LCD보호필름업체인 한진피앤씨, IT장비업체인 고영이다. 한진피앤씨는 지난달 말부터 급등세를 탄 종목이다. 2000원대이던 주가는 6월 10일 4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급등 배경에 대해 회사측은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만 답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사이 기관투자자들은 계속 매도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 흑자전환 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긴 했지만 특별한 사유없이 급등한 것에 대해 공매도로 전략을 취한 투자자들이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공매도 비중 4위 종목은 다음카카오다. 가격제한폭 시행에 앞서 줄곧 하향 추세를 보여왔던 종목이다. 10일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15일과 16일도 이같은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시행 첫날인 15일 공매도 비중은 27%에 달했다. 제도 시행 직전 거래일인 12일도 23%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 제도 시행에 맞춰 유동성이 큰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선매도' 전략으로 대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에 이어 포스코켐텍, 아이씨디, 심텍 등의 공매도 비중도 10~11%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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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후 다음카카오 공매도 추이 <자료=키움증권HT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