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고객, 싼 수수료 매력 홍콩서 계좌 터 A주투자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5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상하이 A주가 지난주(15-19일) 13% 이상 폭락한 뒤 23일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해외투자자의 상하이 A주 투자) 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마감 기준 후구퉁을 통한 매입 규모는 130억8800만 위안, 매도액은 62억5200만 위안으로, 68억36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거래한도로 보면, 23일 후구퉁 한도 사용액은 70억6600만 위안으로 전체의 55%를 소진했으며, 후강퉁 개통 이래 3번째로 큰 규모다. 후구퉁 종목 중에서는 중국평안(中國平安, 601318.SH)과 초상은행(招商銀行, 600036.SH) 중신증권(中信證券, 600030.SH) 등 금융주 매수 주문이 많았다.
이에 관해 천즈융(岑智勇) 홍콩 회업증권(匯業證券) 연구원은 "후구퉁 사용액이 증가한 것은 저가 매수를 노린 외자의 영향일 수 있다"며 "펀드 상호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일부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A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원톈나(溫天納) 홍콩 투자은행 전문가 역시 "A주가 MSCI지수에 편입되지 않아 대다수 외자들이 아직 정식으로 A주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A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아 평가치가 합리적인 수준을 찾은 것으로 풀이되며 일부 외국인 자금이 A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후구퉁 거래액 급증이 반드시 외국인의 저가 매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홍콩 증시 관계자를 인용, 홍콩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해 A주에 투자할 경우 수수료가 본토보다 낮거나 심지어 '제로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많은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후구퉁 종목 매입의 상당 자금은 중국 본토 자금으로, A주가 5000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15% 가까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욕구를 자극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