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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메르스 상륙 한 달, 속수무책으로 뚫린 이유 <사진=MBC 'PD수첩'> |
[뉴스핌=대중문화부] 'PD수첩'에서 메르스에 속수무책으로 뚫린 국내 상황을 되짚어본다.
23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온 때부터 한 달간의 메르스 사태를 통해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과 취약한 의료시스템의 현 주소를 낱낱이 공개한다.
“개미 한 마리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던 정부의 약속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메르스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2003년 사스 창궐 당시 발 빠른 대응으로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은 우리나라가 왜 유독 메르스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12일, 대전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두 환자가 메르스로 사망했다. 다음날인 13일 오후 3시. 가족과 친지가 함께 슬픔을 나누는 일반 장례와는 달리, 사뭇 삼엄하고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시신은 서둘러 ‘화장’ 됐다. 고인이 눈을 감은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고인의 마지막 길에 자녀들은 모두 ‘격리상태’로 배웅조차 하지 못했다. 어렵사리 제작진과 통화 연결이 된 A씨의 딸은 아버지의 죽음에 분통을 터뜨렸다.
화장터에서 만난 또 다른 유족은 메르스로 사망한 B씨의 아들과 사위였다. B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고령자, 기저질환 보유자”였지만 죽음에 있어서는 원통한 부분이 있다며 억울함을 토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한 병원에서는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기존 입원환자와 보호자에게 조차 ‘확진 환자 발생’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그리고 병실을 일부 폐쇄조치 할 때에도 “공사를 한다”며 거짓말을 했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의 실효성 없는 초기의 ‘메르스 대응 지침’이 메르스의 확산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초기 확진 환자와 ‘2m 이내에 1시간 있던 사람’만을 격리 대상자로 설정하며 많은 노출자들이 누락됐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허술한 방역 망이 뚫리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격리 대상자. 문제는 또 있었다. 현 우리나라의 격리병상 수로는 (전국 17곳, 음압병상 수 105개, 일반병상 수 474) 모든 격리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 애초 의료체계 자체가 신종전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사실 공공의료기관과 전염병에 대비한 격리병상 확충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와 2014년 에볼라. 보건당국은 신종 전염병이 발생 했을 때마다 예산을 늘리거나 공공의료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통해 다시 드러난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의 민낯은 십여 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었다.
23일 방송되는 ‘PD수첩’에서는 지난 한 달간 전 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를 통해 감염성 전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심층 취재했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