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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과 16명의 신인 걸그룹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Mnet `식스틴`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양진영 기자] JYP Ent. '식스틴'이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면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동시에 받고 있다. 당초 JYP가 멤버 선발 기준으로 내세운 '스타성'이란 기준이 실력에 앞설 만한 요건인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23일 Mnet '식스틴' 8회가 방송됐고, 현재까지 총 3명의 멤버가 탈락했다. 오는 7월 7일 10회를 마지막으로 JYP 새 걸그룹 '트와이스' 정식 멤버로 7명을 선발하게 되고 6명의 멤버가 탈락을 앞두고 있다.
그간 탈락한 멤버는 은서, 채연, 모모다. '식스틴'이 방송되면서 삼성 뮤직앱 '밀크'를 통한 시청자 투표가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의 판단에 합산돼 결정된 결과다. 최종 미션만을 앞둔 상황에서 아직 6명의 멤버를 더 떨어뜨려야 한다. 그간 겨우 3명의 탈락자가 나온데서 편집 상 딜레이를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탈락 멤버 선정에 있어 인지도와 인기, 외모 위주로 투표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대중에게 쉽게 어필되는 매력을 갖추지 못한 멤버들이 대거 탈락했다. JYP가 언급한 '스타성'이 어떤 것인지 추측 가능하지만, 한계도 느껴진다. 과연 실력보다 앞서는 스타성이란 무엇인지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 외모·인기 투표로 전락한 시청자 참여…부정 투표 논란까지 '활활'
'식스틴'에서는 시청자가 직접 JYP 새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을 뽑는다는 취지로 '밀크'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다수의 우려대로 외모, 인기 투표로 전락하고 만 모양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실력 기반을 갖춘 한국 멤버들보다 눈에 확 띄는 미모와 끼를 지닌 외국 멤버들이 상위권으로 올라가게 됐다.
사실 '식스틴'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갈 수록 외국 국적의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늘어났다. 걸그룹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메인 보컬급' 노래 실력을 갖춘 멤버는 지효, 민영, 지원 정도로 좁혀진다. 쯔위, 미나, 사나 등은 화려한 외모에 비해 실력으로 그다지 주목을 못받았다. 하지만 무리없이 '메이저 입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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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식스틴 투표 화면 <사진=밀크앱 화면 캡처> |
설상가상으로 일부 네티즌들은 대만 국적의 멤버 쯔위의 부정투표 의혹까지 제기했다. 다수의 온라인 사이트에는 쯔위의 팬 베이스 페이스북 계정을 중심으로 부정한 방법을 통해 중복투표를 조장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초에 중복투표가 가능하게끔 투표가 진행되더라도, 조직적인 부정 투표가 데뷔 서바이벌 결과에 영향을 미치거나 결과를 뒤집는 건 용인될 수 없는 행동이다.
◆ '속수무책' 탈락 멤버 스포일러, 독일까 약일까
'식스틴'을 보면서 불편한 이유는, 납득이 되지 않는 탈락자 선정뿐만 아니라 방송 전에 숱하게 나오는 스포일러 탓도 있다. 방송에서 탈락자 선정을 자꾸만 미루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제어 불가능한 스포일러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모모의 탈락을 앞두고 '에이스 멤버 탈락'이라는 힌트 하나만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이 모모의 탈락을 예감했다. 모모는 그대로 탈락했고, 8회에 방송된 홍대 미션을 두고 탈락자가 채령이다, 지원이다 하는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최종 미션 스포일러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 메이저 6인과 마이너 6인의 이름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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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식스틴` 제작발표회, 걸그룹 후보생 지원 <이형석 사진기자> |
JYP 내부에서는 물론 외부와 업계 전체에서 '식스틴'에 거는 기대가 크기에 여러 논란이 생기기엔 충분한 상황이다. 차세대 JYP를 짊어지고 갈 걸그룹을 뽑는 자리기에 박진영 대표도, 제작진도, 시청자까지도 신중을 기해야 할 때다. 그간의 잡음을 불식시키고 '식스틴'이 최선의 선택으로 최고의 멤버 구성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