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폐지후 중국증시 재상장 기회 노려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증시가 전 세계 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가파른 랠리를 보이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을 인수하려는 세력이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미국증시 상장폐지 후 중국증시에 재상장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까닭이다.
17일 중국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치후360테크놀로지는 저우홍이 치후360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 한 컨소시엄으로부터 치후360의 미국 증시예탁증서(ADR)를 주당 77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전날 종가인 66.05달러에서 17%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전체 인수가는 90억1000만달러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인수 역사상 최고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올해 들어 인수 제안을 받은 미국증시 상장 중국기업은 14곳으로 확인된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의하면 이들이 제시받은 인수가는 224억4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지난 6년간 인수가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자의 러브콜이 가장 뜨거운 분야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으로, 치후360처럼 회사 수뇌부가 직접 인수 컨소시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증시가 연초 대비 상승률이 50%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 후, 중국증시 재상장으로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기업들의 본토 증시 상장 절차를 간편화하고 있는 점도 배경이다.
치후 외에도 의약품제조사 약명강덕(药明康德·우시파마텍)은 33억달러의 인수를 제의받았다. 저가호텔 업체인 홈인스호텔그룹은 10억달러, 데이터센터업체 21비아넷그룹은 20억달러를 제시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을 우려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본토 증시에 재상장하더라도 뜨거운 열기에 동참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A주가 내국인 투자 전용이라는 점과 최근 랠리는 실물경기의 둔화를 제외한 당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A주는 현재 개발되는 과정에 있고 기관투자자들의 비중도 매우 적다"며 "A주에서 우량 및 비우량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문사 J캐피탈리서치의 앤 스티븐슨-양은 "중국증시는 주요국 증시와 달리 애널리스트와 당국, 감사기관 등이 진행하는 상장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심사과정을 찾아볼 수 없다"며 중국 주식시장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저우홍이 치후360 최고경영자 <출처=블룸버그통신> |
17일 중국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치후360테크놀로지는 저우홍이 치후360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 한 컨소시엄으로부터 치후360의 미국 증시예탁증서(ADR)를 주당 77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전날 종가인 66.05달러에서 17%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전체 인수가는 90억1000만달러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인수 역사상 최고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올해 들어 인수 제안을 받은 미국증시 상장 중국기업은 14곳으로 확인된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의하면 이들이 제시받은 인수가는 224억4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지난 6년간 인수가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자의 러브콜이 가장 뜨거운 분야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으로, 치후360처럼 회사 수뇌부가 직접 인수 컨소시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증시가 연초 대비 상승률이 50%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 후, 중국증시 재상장으로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기업들의 본토 증시 상장 절차를 간편화하고 있는 점도 배경이다.
치후 외에도 의약품제조사 약명강덕(药明康德·우시파마텍)은 33억달러의 인수를 제의받았다. 저가호텔 업체인 홈인스호텔그룹은 10억달러, 데이터센터업체 21비아넷그룹은 20억달러를 제시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을 우려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본토 증시에 재상장하더라도 뜨거운 열기에 동참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A주가 내국인 투자 전용이라는 점과 최근 랠리는 실물경기의 둔화를 제외한 당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A주는 현재 개발되는 과정에 있고 기관투자자들의 비중도 매우 적다"며 "A주에서 우량 및 비우량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문사 J캐피탈리서치의 앤 스티븐슨-양은 "중국증시는 주요국 증시와 달리 애널리스트와 당국, 감사기관 등이 진행하는 상장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심사과정을 찾아볼 수 없다"며 중국 주식시장의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