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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랠리? 월가 ‘브레인’은 월동준비

기사입력 : 2015년06월19일 04:00

최종수정 : 2015년06월18일 04:29

정크본드 약세, VIX 콜옵션 매입 급증 등 적신호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8일 오전 4시26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 됐습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었지만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이른바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엿보기는 어렵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미 예고된 악재라는 데 이견이 없고, 실제로 주가가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베팅보다 경계와 헤지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월간 서베이에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현금 비중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투자자들은 매수 기회보다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신호를 찾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경고 신호로 지목받는 지표들이 적지 않다. 먼저, 최근 두드러진 정크본드의 약세 흐름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개월 사이 정크본드는 2%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보합권에서 저항력을 보이는 가운데 정크본드가 하락한 것은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조기 경보라는 주장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래리 맥도날드 미국 전략가는 “하이일드 본드의 상대적인 약세는 구조적인 위험 신호에 해당한다”며 “주식과 채권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크본드와 주식시장 사이에 탈동조화가 나타날 때 정크본드가 향후 펼쳐질 시장 흐름의 선행지표가 된다는 얘기다.

월가 메이저급 투자자들이 증시 변동성 확대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움직임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의 상승 포지션을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현재 15 내외에서 거래되는 VIX가 7월 말까지 26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치솟을 가능성을 전제로 한 콜 옵션을 10만계약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증시 변동성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MKM 파트너스의 짐 스트러거 파생상품 전략가는 “VIX와 주가가 모두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VIX가 큰 폭으로 뛰는 한편 주가가 곤두박질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9월로 점치고 있고, 이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공감대에서 벗어나는 의견이나 정책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날 때 금융시장이 커다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도 일보 후퇴하는 움직임이다. 연초 이후 유지했던 주가 상승 포지션을 크게 축소하고 나섰다.

이날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롱-숏 헤지펀드의 순매수 포지션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크게 축소됐다. 매크로 헤지펀드 역시 유럽 주식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대폭 떨어뜨렸다.

일례로, 스위스 헤지펀드인 B1 캐피탈이 유럽 주식시장에 대해 30% 가량 순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LNG 캐피탈은 최근 투자자 레터를 통해 유로존 주변국 채권 보유 물량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주식 헤지펀드인 토스카펀드의 사바스 사부리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와 그 결과에 대해 금융시장은 크게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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