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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일문일답 WHO "한국 정부 대응조치, 굉장히 높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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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응급실과 의료쇼핑, 병문안 문화가 확산 유도'

[뉴스핌=이진성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조치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13일 밝혔다.

후쿠다 게이지 WHO사무차장은 "(메르스의 확산에 대해)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해서 봤을 때 한국에서 이루어진 작업들,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이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굉장히 높은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메르스가 확산된 원인에 대해서는 "한국의 복잡한 응급실과 병상, 의료쇼핑, 병문안 문화 등이 메르스 확산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평가단은 "일부 병원의 환경이 바이러스에 취약했고,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한국 의료진이 익숙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평가단은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국민적인 이해와 지원, 그리고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과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 정부의 메르스 초기대응책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해달라.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그 어떤 고과라고 하더라도 신종 감염병이 처음 발생할 때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게 놀라운 상황이 발생을 하는데 지금 우리가 현재를 살고 있는 시점에 있어서 전 세계의 도전 과제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감염병이 전 세계 그 어느 곳에서라도, 어느 시점에서라도 발생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준해서 봤을 때 한국에서 이루어진 작업들,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 그리고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굉장히 높은 수준에 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 되는 중요한 사항은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그리고 질병을 통제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가 마련이 되고 있는 중이고 또 빠른 속도로 그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 우리 병원의 문제는 무엇인지, 의료체계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한국 정부의 이런 조치가 완벽하다고 답변한 근거는.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기본적인 조치들이 취해졌습니다. 감염자와 감염자와 접촉했던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검토했기 때문에 이러한 감염자와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굉장히 광범위하고 집중적이고 강력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세계의 그 어느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계속해서 신규 환자가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메르스 사태가 더 커지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이미지가 연출이 되고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 보고가 되고 있는 환자들을 살펴보시면 최근에 감염이 된 사람들도 있고 과거에 감염이 된 사람들도 있고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신규 환자들에 대해서 굉장히 면밀하게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통제조치가 효과를 발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단은 신규 확진환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박사님께서 말씀을 이미 하셨다시피 우리가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나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즉, 이 통제조치가 효과를 발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에 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의료쇼핑 관행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왜냐하면 감염이 된 사람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닐 경우,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가성이 늘어나는 것이고, 그럼으로 인해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확률이 더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진들은 우리에게 병원에서의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일전에 있었던 감염된 환자의 경우에는 굉장히 복잡한 응급실에 입원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를 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파악이 됐고요.

그런데 이러한 예방통제 조치를 아무리 최적화 되고 최선의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조치를 매우 붐비는 곳에서 이행을 하는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이런 부분을 어떻게 더 잘 이행할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과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 메르스의 전파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이나 아니면 어떤 병원의 특정 환경으로 인해서 그 확산이 촉진이 될수 있나.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 먼저, 에어로졸에 대한 전파에 대한 논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거 사스에서의 경험은 에어로졸은 특별한 경우에 발생되는 것으로 예를 들어서 삽관을 한다든가 또는 공기 산소마스크를 쓰면서 산소에 압력을 가해서 환자를 치료한다든가 이런 경우에만 에어로졸이 발생했고, 또 제한적인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우리가 이 조사과정에서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이 간혹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간혹 에어로졸에 관해서 제기하신 그런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었겠느냐 그런 논의가 있었습니다만, 우리가 아직까지 에어로졸이라는 증거는 발견을 못해서 지역사회로 전파될 것이라고는 우리들이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이 현재의 최종적인 결론입니다.

▲ 메르스의 조치와 노력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 달라.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지금 이 메르스 발생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가장 기본적으로 했었던 질문은 과연 ´감염이 어디에서 발생을 하고 있는 것이고, 감염원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한국에서의 메르스 발생의 경우에는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의료시설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이번 상황에서는 학교에서의 감염전파, 바이러스 전파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고, 어느 특징적인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반면에 학교를 계속해서 수업을 중단하게 되면, 일단 학부모 분들께 굉장히 큰 어려움이 초래가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 또한 어떤 면에서 보면 학교의 우려와 두려움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와 두려움은 사실상의 현실, 위험에 대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와 공중보건에 기반해서 결정을 하고 조치를 취한다면 학교수업 재개를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한국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고, 마련을 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조치들을 계속해서 강력한 수준으로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유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행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동시에 아직까지는 우리가 완전하게 파악을 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 정보사항의 갭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은 앞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모니터링과 감시를 계속해 나가야 하는 것이고, 또 아까 말씀드렸던 정보상의 간극을 메꾸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와 리서치를 계속해 나가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언론에 빨리 공개를 하고 투명성을 제고를 해서 그 유행이 빨리 전염이 퍼지는 것을 미리 막는 게 더 좋지 않았나.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제가 이 점을 먼저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 어떤 국가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을 하거나 발발을 할 경우에는 놀라고 조정을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조사과정에서 파악을 했었던 것은 초동대응이 이루어진 이래로 이러한 대응의 수위는 점점 더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강력해졌었고, 그리고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 조치들이 지금 현재 취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응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라는 점, 이 점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말씀하신 것처럼 투명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신뢰의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질병 발생 상황이 진행이 되고 있는 와중에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분주한 그 시점에서 완전한 정보를 적절한 수준에서 잘 커뮤니케이션하고 전달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정보 차원에서도 그렇고 그 어떤 다른 누구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사실은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지역사회 감염의 증거가 없다고 하셨는데 4차감염자가 이미 나오기 시작 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 예외적으로 일정한 장소에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은 하지만 그 역시 그것이 지역사회 전파를 일으킬 만한 그런 요인은 아니다, 이렇게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들이 이런 최종 결론을 내는 데는 여러 가지 실험을 좀 더 해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메르스르 계기로 우리나라의 대응 체계를 바꿔야 되지 않나.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 이 질병에 대한 정의와 이 질병에 대한 관리에 있어서 좀 우리가 많은 지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먼저 이렇게 우리가 한 군데에서 이 질병이 무증상에서부터 사망까지의 전 기간을 본 사례가 사실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초 우리가 가정했던 메르스의 증세들은 폐렴을 동반한 중증질환으로 판단을 했는데 실제 보니까 많은 부분은 메르스 감기라고 할 정도의 질환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초창기에 국가 재난 수준에 해당되는 질병으로서 메르스를 파악을 했는데 실제 보니까 재난으로 관리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사례가 많고 재난 수준이 너무 다른 재난하고 형평성이 잘 안 맞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고쳐야 될 것으로 봅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저는 해외의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메르스 발생에서 알 수 있다시피 사실 이러한 상황은 모든 국가가 현재 증명을 하고 있는 공동의 과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이 향후에 또 다른 새로운 신종 질병으로 인해서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질문을 하신 부분이 기본적으로 뭐를 바꿔야 국가적인 차원에서 더 잘 대비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는데요. 이번 상황은 공중보건부문 그리고 의료부문에 있어서 조금 더 강력한 체제를 갖추기 위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감염병이 발생을 할 경우에는 감염병 전문가, 역학자, 실험실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본 상황을 통해서 기존에 갖춰져 있었던 제도적인 측면들에서 중요성이 부각이 되었던 것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를 들 수 있겠는데요. 질병관리본부가 정말로 훌륭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 이 부분이 향후에 더 강력한 대비체제를 갖추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취할 수 있는 노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지금 현재 이 메르스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정말로 많은 의료진들이 하루 24시간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적인 이해와 지원, 그리고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야 이번 사태도 진정을 시키고 앞으로도 이런 부분이 필요할 것입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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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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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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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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