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종목 20% 베어마켓 진입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 곳곳에 약세장 신호가 불거져 투자자들이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형주의 20%가 52주 신고점 대비 20% 하락해 이른바 ‘베어마켓’에 진입했고,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서머랠리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히려 과격한 조정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불과 1년 전 21개 기업만이 베어마켓에 진입한 데 반해 최근 이 같은 사례가 20%에 달한 것은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운송지수 하락을 주도한 델타 에어라인과 유통업체 월마트, 석유 업체 트랜스오션 등 약세장에 진입한 종목은 주요 섹터에 두루 포진한 상황이다.
뉴욕증시의 경고 신호는 또 있다. S&P500 기업 가운데 지난 주말 기준으로 종가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종목은 59%에 불과했다. 이는 8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는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의 수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FBN증권의 JC 오하라 기술적 분석가는 “지수는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시장 내부의 상승 에너지는 약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종종 나타났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분명한 약세장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반의 흐름은 비교적 호조를 이루고 있다. S&P500 지수는 52주 고점 대비 낙폭이 2.4%에 불과하고, 연초 이후 1%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일 S&P500 지수는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기술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신호라는 데 이견이 없다.
시장 내부 상승 에너지가 축소되는 데다 글로벌 증시 전반의 하락이 맞물리면서 뉴욕증시의 급격한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경우 주가 하락 압박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R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뉴욕증시는 지난 6년간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에 기대 장기 강세장을 연출했다”며 “유동성이 위축된다는 것은 주가 상승 동력이 힘을 잃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전략가는 “가장 커다란 걱정거리는 밸류에이션”이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컨버젝스의 닉 콜라스 전략가는 “앞으로 4주 사이에 주가가 5% 내외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주가 상승 모멘텀이 점차 약화되고 있고 변동성 확대와 함께 매도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