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흑자 목표 및 부가가치세 개혁 등 '미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급진좌파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마련한 절충안을 유로존 채권국이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자금 지원을 위해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채권국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양측의 협상 타결은 또 한 차례 좌절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
긴축과 개혁의 강도를 중심으로 그리스 정부와 채권국 사이에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앞서 채권국은 자산 매각과 세금 인상 및 연금 혜택 축소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 초안을 마련, 그리스 정부에 전달했으나 급진좌파 정부는 이를 ‘살인적인’ 긴축안이라고 비판하며 반기를 들었다.
이어 그리스 정부는 견해 차이를 좁히는 데 중점을 두고 절충안을 마련했으나 EU의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그리스의 절충안에는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된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의 절충안은 재정수지를 개선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마련됐다. 세수를 확대해 재정 흑자 규모를 올해 GDP의 0.75%를 달성하고, 2016년과 2017년 각각 1.75%와 2.5%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채권국이 요구하는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리스 정부가 부가가치세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이 역시 채권국의 당초 마련한 합의안의 내용과의 괴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달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국제통화기금(IMF) 부채가 16억유로에 달하는 가운데 그리스와 채권국의 팽팽한 의견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로빈 브룩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그리스 사태에 대해 극심한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경우 문제는 유로화가 얼마나 강하게 상승할 것인가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