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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남궁민 "흥행은 기운이고 흐름이더군요"

기사입력 : 2015년06월09일 17:53

최종수정 : 2015년06월09일 17:53

 

[뉴스핌=이현경 기자] “사람들이 남궁민을 떠올렸을 때 기억될 수 있는 대표작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 때가 정점을 찍는 순간이겠죠.”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남궁민(37)의 활약은 대단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스릴러가 추가된  ‘냄새를 보는 소녀’의 흥행 키는 남궁민이 쥐고 있었다. 그는 반전 캐릭터로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초림(신세경)의 키다리 아저씨일 줄 알았던 셰프 권재희(남궁민)가 지독한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률은 고공 상승했다.

평소에는 온화한 미소를 짓다가도 섬뜩한 눈빛으로 살인을 꾸미는 남궁민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시청자들은 남궁민의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방송 이후 온라인 게시판에는 “남궁민의 연기가 빛났다” “권재희 셰프 정말 섬뜩하다” “남궁민의 리얼한 연기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등 칭찬의 글이 쏟아졌다.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사이코패스 연기를 펼친 남궁민 <사진=SBS `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캡처>
‘냄새를 보는 소녀’로 시청자에 재조명받은 배우 남궁민을 최근 마주했다. 그는 권재희의 반전 모습에 대한 주변의 호평 속에 작업을 마쳤다며 웃었다. 이어 “권재희 역할을 잘 소화했다”고 스스로 만족했다.

“시청자들이 ‘냄새를 보는 소녀’의 스릴 넘치는 긴장감을 높이 평가했다고 들었어요. 재희의 두 얼굴 때문이었겠죠.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그는 사이코패스에 살인자였으니까요. 드라마 출연 전 권재희 역은 잘만하면 엄청난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초반엔 가볍게 등장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를 깜짝 놀래줄 만한 반전의 여지가 있으니까요. 천백경 원장과 초림의 부모를 죽인 범인으로 몰렸을 때 특히나 더 숨죽이며 연기했어요. 너무나 당연하게 제가 범인인 것으로 밝혀지면 재미 없으니까요. 반전의 묘미를 기다렸죠.”

남궁민은 “비호감과 호감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살인마의 본성을 숨기면서 최대한 무섭지 않게 하려고 했다. 초림을 엘리베이터에서 발견하고서 마치 먹이감을 본 듯 반가운 웃음을 지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가 표현한 웃음도 여러가지, 그는 멋을 낸 연기보다 순간적인 감정에 몰입하며 권재희를 만났다.

“사실 사이코패스에 대해 따로 공부하지 못했어요. 사전 제작도 아니었고 시청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살펴야 하는 드라마라 준비 시간이 부족했어요. 다만 재희도 사람을 죽이는데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재희는 외롭고 불쌍한 사람이거든요.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꼈을 거에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얻어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려 피해자의 인생이 담긴 책을 만든거고요. 결말에서 재희가 초림의 부모를 살인하게 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극의 전체적인 균형과 톤을 위한 맺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남궁민이 대박 작품을 만난 건 MBC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 ‘냄새를 보는 소녀’가 처음이다. 지난해 ‘달래 된, 장국’ tvN ‘마이 시크릿 호텔’ 등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지만 시청률 운은 따르지 않았다. 

14년 차 배우답게 남궁민은 드라마의 흥행 여부를 떠나 여유로워 보였다. 그는 드라마의 인기 욕심에 “마음을 비웠다”며 넉넉한 미소를 지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건 안되더라고요. 혼자 명연기를 해도 시청자가 안보면 그걸로 끝인거예요. 흥행은 기운이고 흐름이더군요. ‘내 마음이 들리니’를 하고 나서 느꼈어요. 당시 드라마가 잘됐기 때문에 연기를 쉬지 않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달랐죠. 그래서 깨달았어요. '마음을 비우자.' 그리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요.  이제는 저를 대표할  작품도 만나야죠. 그리고 지금보다 유명해져야 하고요(웃음).”

남궁민은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연기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는 “일을 할 때는 마음이 편하다”면서 “연기를 하는 게 통상적이거나 판에 박혔다는 생각이 들면 멈출 법도 한데 아직은 아니에요. 보여줄 게  많이 남았거든요”라며 웃었다. 기회가 된다면 사이코패스 연기를 좀 더 섬세하게 그리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소극적이면서 차분한 자제력을 가지거나 마초적인 기질이 있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감독과 제가 표현하는 방식이 같으면 더 좋겠죠. 분명히 제가 사이코패스에 재도전한 것에 대중도 관심이 높을 거예요. 이미 저의 사이코패스 연기를 본 적 있으니까요. 저도 그 점을 의식하고서 색다른 느낌의 캐릭터로 승부해야죠.”

[사진 제공=935엔터테인먼트]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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