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고용건수·임금상승률·실질 실업률 등 주목해야
예상대로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골디락스에 해당하는 모습이 나타날 경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5월 고용지표에서 ▲평균 고용 증가폭 ▲임금 상승률 ▲경제활동 참가율 ▲실질 실업률 ▲ 석유업종을 제외한 고용증가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뉴욕 취업 박람회를 기다리는 사람들 <출처=블룸버그통신> |
◆ 고용지표 본궤도에 안착?
전문가들은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2만5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전월 22만3000건 증가에서 2000건 늘어난 수치다. 실업률은 직전월 기록한 7년래 최저치인 5.4%를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5월 고용지표가 평균 고용증가세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올해 2월부터 4월의 3달간 미국의 비농업부문 평균 신규 고용자수는 19만1000건이다. 1999년 이후 가장 좋은 수치로 나타난 지난해 평균 증가치 26만건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겨울 혹한과 서부항만의 대규모 파업으로 위축된 결과다. 달러화 강세로 기업들이 타격을 입은 데 따른 영향도 있다.
◆ 고용의 질은 개선됐을까
앞서 Fed는 지난 3일 공개한 경기전망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임금상승이 경기회복의 중요한 신호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고용의 양적 개선외에 질적 개선이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떨어지는 데 비해 임금상승률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 4월 기준 평균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2%다. 2000년대 중반 3~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를 시작으로 맥도날드, 타겟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최저임금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Fed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노동시장 전반에 임금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경제활동 참가율 반등하나
경제활동 참가율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대목이다. 지난 4월 기준 노동시장 참가율은 62.8%로 1970년대 후반의 최저치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2000년대와 비교하면 4%포인트(p)의 격차다. 인구대비 고용율은 59.3%로 2000년대에서 5%p 가량 낮다.
다만 최근 신규고용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 지표에서는 구직단념자들이 노동시장에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 완전고용의 열쇠, '비정규직'
4월 실업률이 2008년 이후 7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목되는 지표는 비정규직 하락세다. 구직단념자와 한계근로자, 비자발적 실업자의 수치가 줄어들수록 Fed가 제시한 완전고용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비자발적 실업자를 포함한 실질 실업률인 U-6실업률은 10.8%다. 비정규직을 포함할 경우 기존 발표된 공식 실업률인 U-3실업률의 5.4%의 두배에 이르는 셈이다.
다만 비정규직은 2010년 9을 기점으로 꾸준한 감소세에 있다. 금융위기 당시 7%를 웃돌던 U-3실업률과 U-6실업률간의 격차 역시 최근 5% 중반까지 떨어졌다.
5월 비정규직이 감소세를 지속한다면 고용시장이 완전한 회복세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 고용창출, 과연 어디서?
향후 고용시장을 전망하고 노동 생태계의 활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용창출이 어떤 업종에서 발생했는지도 중요하다.
지난 4월 고용지표에서는 건설 부문의 신규 고용이 4만5000건 증가로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6년 1월 이후 9년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서비스 부문 일자리는 6만2000건 늘어났다.
저유가 역풍을 맞은 에너지 부문의 고용은 19만4000건을 기록해 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광업과 벌목은 1만5000건이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해 안정적인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부문의 고용 감소 속도는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