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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시대' '슈퍼맨이 돌아왔다' '진짜 사나이'…男 예능 흥행의 힘은?

기사입력 : 2015년05월21일 16:14

최종수정 : 2015년05월21일 16:14

MBC `진짜사나이2`에서 훈련 중인 개그맨 김영철 <사진=MBC>
[뉴스핌=이현경 기자] “프로그램명에서 콘셉트가 느껴져야 한다. 즉, 제목이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인 셈이다.”

한 방송 관계자의 말처럼 최근 ‘남자’가 프로그램명에 쓰이면서 어느새 방송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MBC ‘진짜 사나이’에 tvN ‘뇌섹 시대-문제적 남자’(뇌섹남), 그리고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아빠를 부탁해’ 등 남자 예능이 상승세다.

남자 예능이 흥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뇌섹남’을 연출 중인 tvN 이근찬 PD는 “여전히 스타의 솔직함이 담긴 리얼 예능이 대세다. 이 가운데 시청자는 (상대적으로)남성이 망가지는 데에는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보다 남성 출연진이 자신을 놓아 버리는 것에 적극적인 편이고 제작진 입장에서도 편하다”고 덧붙였다.

제목에서 ‘남자’ 냄새를 풍기는 예능은 주로 리얼 버라이어티다. 리얼 예능 속 남자 스타는 내숭 없는 행동과 솔직한 입담으로 열혈 시청자를 양산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는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타의 이야기를 담는다. 손질하지 않은 짧은 머리와 완전 군장, 상관에게 혼이 나 기가 죽은 스타, 고된 훈련에 지칠만도 한데 본능적으로 보이는 식탐까지. 브라운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살짝 풀어진 스타의 모습이 주로 담긴다. 체면은 뒤로한 채 눈물 콧물을 쏙 빼놓는 훈련 장면은 공감과 웃음을 주고 있다.

tvN `문제적 남자들` 출연진 타일러, 이장원, 하석진, 전현무, 김지석, 랩몬스터(왼쪽부터)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송일국과 이휘재 <사진=tvN, KBS>
‘뇌섹남’은 고스펙 스타의 반전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언론고시 3관왕’ 전현무, 영어·독어 교직을 이수한 연기자 김지석, 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 하석진, 시카고대 졸업·서울대학원 외교학 석사과정 타일러와 ‘인도 수학자’로 불리는 페퍼톤스의 이장원, 그룹 방탄소년단의 랩 몬스터가 ‘뇌섹남’ 출연진이다. ‘뇌섹남’ 6인방은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리얼 예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뇌섹남은 일반인과 차이가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어려운 문제를 피하거나 헤매기도 한다. 뇌섹남의 빈틈은 시청자와의 거리를 좁혀주는 매개가 된다.

스타의 육아기가 펼쳐지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마찬가지다. 배우, 파이터, 방송인으로서 역할을 내려놓고 육아에 전념하는 스타의 모습이 조명된다. 세쌍둥이 아빠 송일국은 한 번에 세 기저귀를 갈아 입히느라 바쁘다. 한 때 드라마에서 보인 ‘주몽’의 카리스마는 보이지 않는다. 스타일에 신경쓸 겨를도 없다. 훈육도 직접하는 평범한 부모다. 스타의 평범한 일상은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요소가 된다.

더불어 인기 남자 예능은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근찬 PD에 따르면 ‘뇌섹남’은 지난해 10월 기획을 시작했다. ‘뇌섹남’ 열풍의 조짐이 보이는 때였다. 그는 “TV는 상대적으로 다른 대중매체와 비교했을 때 수용자와 친근한 편이다. 그래서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제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모범 남편의 본보기를 변화시켰고 유독 젊은 여성층과 주부층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들은 “우리 남편도 슈퍼맨 아빠들처럼 육아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송일국은 유치원 선생님 해도 될 듯”이라며 가정에서 멀어졌던 남편, 아빠의 자리가 채워졌다. 더불어 남편들이 육아에 집중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진짜사나이’는 일부 남성 시청자로부터 “연출한 거 같다” “실제 훈련은 저것보다 더 고되다”라는 질타를 받고 있지만 꾸준히 여성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남자들의 오랜 영웅담으로 느껴졌던 군대 생활기를 TV로 접하면서 남다른 애정이 생긴 것이다.

SBS `아빠를 부탁해` 출연진 조재현, 이경규, 강석우, 조민기 <사진=SBS>
제목을 수정해 덕을 본  남자 예능도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아빠를 부탁해’의 원래 제목은 ‘시집가기 전에’였다. 20대 딸과 아빠의 관계 회복을 위한 예능프로그램인 ‘아빠를 부탁해’는 외주 제작사 코엔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제작단계에서 타이틀이 바뀌었다. ‘시집가기 전에’와 ‘아빠를 부탁해’ 모두 딸의 입장이 담겨 있다. 그러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빠를 부탁해’가 좀 더 ‘아빠’의 역할에 대해 짚어보게 한다. 

대한민국 남성상이 TV를 통해 웃음까지 책임지면서 남성예능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고민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개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는 방법으로 인기를 얻는데,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엔미디어 관계자는 "여성 시청자가 채널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자 예능의 비중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며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고부갈등이나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여자예능도 인기다. 여성 시청자를 고려한다는 점은 같으나 시청 연령층에 따라 기호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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