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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이철환 "문화의 발전 없으면 경제발전도 없다"

기사입력 : 2015년05월22일 10:00

최종수정 : 2015년05월21일 10:34

[뉴스핌=황수정 기자] "최근 경제발전이 정체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입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감수성이 고양돼야 하죠. 이제는 문화의 발전이 없으면 경제발전도 없어요."
 
30여 년 간 경제관료로 일하며 청춘을 바쳤던 이철환(60)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 겸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가 '문화'로 눈을 돌렸다. 그는 새로운 경제 성장 동인으로 문화를 꼽으며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 '문화적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창조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창조적 아이디어에요. 그런데 문화적인 감수성이 없으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요. 소비자들의 수요 욕구가 고급화, 다양화되고 감성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죠. 과거 상품의 가치가 기능으로 판가름됐다면 이제는 상품에 내재된 문화적 가치가 더 중요해요."
 
이철환 연구위원은 현 경제 사회를 13가지로 분류해 병들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경우 압축 성장의 후유증으로 더욱 심각한 자본주의의 모순을 겪고 있으며, 그 밑바닥에는 우리의 피폐해진 인간성과 문화적 후진성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플레이어들은 돈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바꾸지 못하면 경제발전은 고사하고 이 사회가 주저앉을 위험이 있어요. 문화적 감수성 고양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이 치유된다면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한 빈부격차, 사회적 불평등, 청년 실업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는 해결 방법의 일환으로 기업의 '메세나(Mecenat)' 활동을 제시했다. 미국 철강과 석유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 카네기와 록펠러를 예로 들며 "과거 그들은 독과점적 지위를 남용하며 많은 지탄을 받았지만 문화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철환 연구위원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의 말을 빌려 "한국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경제 문제가 아니라 세계에 내세울 만한 한국적 이미지 상품이 없다. 즉 문화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2의 르네상스'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객관적 수치나 자료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해요. 구글이나 애플 등 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광고처럼 우리나라도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하죠. 원형경기장을 이용해 오페라 공연을 펼쳐 세계적 음악 도시가 된 이탈리아의 베로나처럼, 서울의 고궁을 잘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더욱 발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최근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 일명 '요우커(遊客)'에 대해서는 "머릿수는 늘어났을 지언정 쓰는 돈의 효과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역사와 문화에 근거한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로컬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전통문화와 융합된 퓨전 공연의 성공처럼 우리 고유의 것을 잘 정화해 발전시켜야 해요. 특히 한류의 경우, 일시적인 열풍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을 시켜나갈 수 있어야 하죠. 이를 위해 하드웨어에만 치중한 전시성 문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문화 개발이 필요해요."
 
이철환 연구위원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한 삶'이라며 경제가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경제적 성취와 함께 문화적인 부분이 조화롭게 융합돼야 행복이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서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독자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인간의 삶의 행복은 경제적 풍요만으로 결정되지 않아요. 문화적인 부분도 누려가며, 주변을 배려하고 더불어 잘 사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자신도 행복하고 사회도 건전하게 발전하지 않을까요."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지은이 소개
이철환 연구위원은 1977년 행정고시 20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거쳤다. 현재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위원, 단국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재벌개혁의 드라마' '아 대한민국, 우리들의 참회록'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 '14일간의 금융여행' '14일간의 글로벌 금융여행' '14일간의 한국경제 여행' '중년 예찬' 등 다수가 있다.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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