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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車할부의 유혹'…충동구매하면 '차압류' 낭패

기사입력 : 2015년05월14일 08:00

최종수정 : 2015년05월14일 08:25

고액연봉·신용 1등급 외 고객 계약시 차량 근저당 설정

[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수 방어를 위해 18년 만에 무이자할부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한국GM 뿐 아니라 푸조, 인피니티, 폭스바겐 등 수입차까지 자동차업계 전반에 무이자할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체별 할부기간(36개월~60개월)과 선수금(20%~35%), 할부금융사 등이 다소 차이는 있지만 5월 중 이들 차량을 구입하면 무이자할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신용도에 따라 차량에 근저당이 잡힐 수 있고 선수금 입금 후에도 할부금 미납시 차량 압류 설정 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에 현혹돼 계획없이 충동적으로 차량을 구입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아반떼와 신형 쏘나타(LF),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에 대해 5월 한 달간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시행한다.

현대차가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는 건 1997년 12개월 무이자 할부 이후 18년 만이다. 금융비용 부담이 큰 36개월 무이자 할부는 사상 처음이다. 선수금으로 차값의 20%만 먼저 내고, 나머지 차값은 36개월간 무이자로 나눠 내면 된다. 예를 들어 차량 가격이 2000만원일 경우 선수금으로 400만원을 내고, 나머지 1600만원을 36개월로 나눠 한달에 44만원씩만 지불하면 되는 셈이다.

3200만원짜리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선수급 20%를 납부하면 잔금 2560만원을 무이자할부로 36개월간 납입하면 된다. 연 3%로 이자를 단순 계산하면 연 70만원 이상의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단 무이자할부 혜택은 현대캐피탈 이용자로 제한된다.

현대자동차 A영업점 관계자는 "이달 경기가 좋지 않아 일시적으로 무이자할부를 진행하는 것으로 조건이 이달에 종료될지 다음달까지 연장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굉장히 좋은 조건인 것은 분명하다"고 차량 구입을 적극 권했다.

한국GM 역시 5월 한달 쉐보레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 등 5개 차종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GM의 경우 선수금 30%를 납입하면 이들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GM은 현대차와는 달리 무이자할부 이용시 아주·우리·KB·신한캐피탈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쉐보레의 B영업점 관계자는 "신용이 굉장히 나쁘지 않고 직장에만 재직하면 무이자할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서 "말리부나 캡티바가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조건 자체는 획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수입차들 역시 국내차의 맞불 형식으로 최대 60개월의 무이자할부 카드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푸조와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008 1.6 모델을 대상으로 5년(60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중 롯데캐피탈을 통해 푸조 3008 1.6 악티브 모델(3990만원)을 구입할 경우 선수금 35%를 내면 5년간 매달 40만원대의 납입금으로 차량을 살 수 있다. 시트로엥은 전 모델을 대상으로도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인피니티코리아도 5월 한 달간 인기모델 Q50과 뉴 Q70에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다. 인피니티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Q50 2.2d 모델을 구매할 경우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선수금 30%)을 지원하며, 뉴 Q70 3.7 스타일과 프리미엄 모델은 구매 조건에 따라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30%)가 제공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제타 모델에 대해 60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을 제공한다. 단 차값의 35%를 미리 낸 나머지 금액에 대해 무이자가 제공된다. 

자동차업계가 과거와 달리 무이자할부를 통해 파격적인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애초 차량구입 계획 없이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에 현혹돼 무턱대고 차량을 구입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무이자할부 대상에서 신용불량자와 연체중인 고객은 제외되지만 신용이 괜찮은 고객의 경우에도 무이자할부 계약시 차량에 근저당이 잡힐 수 있다. 동시에 사정에 따라 할부금이 미납될 경우 해당 캐피탈을 통해 차량압류, 채권추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량 구매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 A영업점 관계자는 "신용이 좋으면 차에 근저당이 잡히지 않지만, 신용도에 따라 무이자할부를 시작할 때 현대캐피탈에서 근저당을 잡을 수 있다"면서 "신용이 좋아 근저당 없이 무이자할부로 나갔어도 상황에 따라 할부금이 연체될 경우 차 압류가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쉐보레의 B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가 고액연봉에 신용 1등급이 나오지 않으면 할부금융 이용시 대부분 차량에 저당을 잡는다"면서 "할부금이 연체될 경우 최초 무이자할부 계약조건이 바뀌지는 않지만 캐피탈사에서 채권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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