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대, 융자비용 하락 수익률 개선 기대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은행·증권사·비철금속 등 4개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봉황재경(鳳凰財經)이 11일 전했다.
중국 경제 매체 봉황재경은 "10일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하락하고, 유동성이 확대돼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예금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1%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25%로 각각 낮아진다.
봉황재경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 수혜 종목으로 먼저 부동산 업종을 꼽았다. 시중 금리하락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동시에, 부동산 구매자들의 대출 부담도 줄어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태군안증권(国泰君安)은 "부동산 종목은 정책 수혜를 모멘텀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같은 정책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양승가평'(量升價平,거래량 늘어나고 가격은 일정 수준에서 횡보하는 현상)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부동산 대표주인 초상부동산(招商地產), 보리부동산(保利地產), 완커A(萬科A), 금지그룹(金地集團)등 종목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도 국유기업개혁, 수도권 통합개발 계획인 징진지(京津冀)등 테마주가 추천 종목으로 제시됐다.
은행과 증권사등 금융기관들도 기준금리 인하의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자금 확대에 따른 거래량 증대가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봉황재경은 한 증권사 관계자를 인용 "펀드·보험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고금리 예금을 쫓는 '예금이사(存款搬家 예금이동)'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단기적 수익 하락보다 경기 하방 압력 감소로 인한 리스크 완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경우 유동성 유입이 활력을 더해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자본 가격 하락에 따른 대출 중개업무 마진 확대와 장외 자금의 유입도 증권사 종목의 상승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공상은행(工商銀行),건설은행(建設銀行),교통은행(交通銀行) 등 A주에 상장된 16개 은행과 중신증권(中信證券),해통증권(海通證券),국신증권(國信證券)등 증권사가 수혜주로 제시됐다.
더불어 구리·납·주석 등 철 이외의 공업욕 금속을 생산하는 비철금속 업체들의 강세도 점쳐지고 있다. 통상 시중금리 인하가 비철금속 등 벌크스톡(Bulk Stock. 대량 상품)생산 기업의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유로존의 기준금인 인하 이후, A주의 비철금속 종목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
봉황재경은 "기준 금리인하가 비철금속 업계의 채무와 재정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부동산 업계 등의 수요를 자극해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안정될 것"으로 진단하며 운남구리(雲南銅業),강서구리(江西銅業),하문텅스텐(廈門鎢業)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아울러 이날 텐센트재경(腾讯财经)도 "올해 상반기 부동산, 건축, 군수, 전자 등 업종의 현금 유동성 조달 수요 압력이 확대 됐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이들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