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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시대' 1년, 초일류화 영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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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현안 직접 챙겨..'핀테크', '금융 삼성' 등 과감한 승부수 눈길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 7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기 기공식 현장. 오전 11시 5분 경 행사장 정문이 열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흰색 원피스를 입고 입장했다.

중남미 4개국 순방 이후 건강 악화로 '절대 안정'을 취해온 박 대통령의 첫 공식 외부행사 참석이다. 그리고 박 대통령 한 발짝 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힘찬 발걸음으로 뒤따랐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지난 2월 청와대 기업인 초청 오찬에서 얼굴을 마주한 이후 석 달여 만이다. 워낙 짧은 시간을 함께 해 깊은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둘의 만남이 의미하는 바는 양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이 평택반도체 단지 조성을 시작함에 따라, 그동안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기다리던 정부로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완공 이후 41조원의 경제 효과는 물론이고 대규모 단지 건설 과정에서 정부가 학수고대하던 신규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누누이 강조하던 ‘질좋은 일자리’다.

▲ 지난 7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발파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입장에서도 축제의 날이었다.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규제 완화 덕분에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공룡 기업들이 국경 없는 경쟁을 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자보다 빠른 투자가 승부의 핵심이다. 특히 시장 선도자인 삼성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중국 등 잠재적 경쟁자들을 상대로 진입장벽을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와 삼성이 '윈윈(Win-Win)'할 수 있었던 데는 이 부회장의 유연한 사고와 과감한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쓰러진 후 경영전면에 등장한 이 부회장의 지난 1년에 대한 삼성 주변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어려운 시기에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잘 해내고 있다"로 요약된다.

계열사 합병과 한화와의 빅딜, 글로벌 기업과의 특허 분쟁 해결과 '금융 삼성' 추진 등 굵직한 이슈마다 직접 챙기며 이 회장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채웠다. 그리고 이날 다시 평택 반도체 시대를 선언함으로써 미래 삼성의 주춧돌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은둔 경영' 대신 '對面' 선호…글로벌 CEO 만나 '해결사'로 활약

건강상의 탓도 있었지만, 과거 이 회장은 삼성그룹으로 출근하기 보다는 한남동 자택에 주로 머물며 집무를 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필요하면 주요 경영진을 호출하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지시를 내렸다. 사장단 회의도 자택 근처 승지원에서 이뤄졌다. 회사로 출근하는 날은 1년에 손에 꼽기도 힘들었다.

반면 이 부회장은 해외출장 기간이 아니면 꼬박꼬박 서초동 본사로 출근한다. 서초동 삼성전자 1층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마주칠 때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의 대면경영은 해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글로벌 기업과 특허분쟁이 있으면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기업을 살 때면 누군가에게 맡기고 보고를 받는 대신 직접 둘러보는 스타일이다.

작년 7월 이 부회장이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을 만난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독일과 영국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던 특허 소송을 전격 취하했다.

지난해 9월에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나 특허분쟁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후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관계는 날로 단단해지고 있다.

이 같은 그의 활약에 대해 능숙한 영어실력과 유연한 대인관계 능력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의 유력 후계자인 이 부회장은 아버지보다 더욱 사교적이고 미국과 일본 대학 유학을 통해 능숙한 영어와 일본어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 빅딜 통해 '선택과 집중' 강화

지난해 삼성그룹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사업구조 개편이다. 주력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대적 열위에 있는 계열사는 과감하게 정리했다.

사실 한화와의 '빅딜'은 전문가들조차 예상 밖의 선택이라고 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각종 사업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마하경영 차원의 선제적인 결단이다.

사업재편의 큰 그림 차원에서 지난해 이미 이 회장에게 보고된 사안이었으나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단순화 하는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2013년 9월 옛 제일모직은 패션사업을 분리해 에버랜드와 합쳐 새로운 제일모직으로 재탄생했고, 소재부문은 삼성SDI와 합병했다.

IT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와 삼성SNS를 합병해 증시에 상장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는 1년 전에 비해 20개 줄어 10개로 단순화 시켰다.

삼성의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이 부회장 중심의 삼성 지배체제가 더욱 굳건해졌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 쉽지 않지만 가야하는 길..'금융 삼성'을 향한 JY의 도전적 행보

이 부회장의 급작스런 등판 이후 달라진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금융 강화다.

그는 최근 금융 계열사 사장단과의 만남 횟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과도 잇달아 얼굴을 마주한다. '금융의 삼성전자'를 그 누구도 아닌 삼성이 직접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10월 승지원에서 중국과 일본의 손해보험업계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고 올 2월 미국에서 열린 ‘비즈니스 카운슬’에서는 마스터·비씨 등 2~3개 카드회사 대표들을 잇따라 만났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3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CITIC(중신)그룹 창쩐밍 동사장(董事長)을 만나 삼성과 CITIC그룹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중신증권 청보밍 사장, CITIC그룹 창쩐밍 동사장, 이재용 부회장,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사진제공=삼성>

지난 3월 중국 보아오포럼 참석차 떠난 출장길에서는 중국 최대 국영기업 시틱(CITIC; 中信)그룹 창쩐밍 동사장을 만나 '후강퉁' 시대 양사의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를 전격 인수해 갤럭시S6에 '삼성페이'를 장착하는 결단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를 신라호텔에서 만나 핀테크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금융과 전자의 교집합인 핀테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함으로써 '금융 삼성'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오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최고경영자 라운드테이블’ 참석차 방한할 예정인 장젠칭 중국 공상은행 동사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의미한 플레이어를 배출하겠다는 포부는 사실 삼성그룹의 오래된 염원이다. 하지만 그동안 결과는 참담했다.

2009년에 아시아 톱IB를 선언하며 삼성증권 홍콩 법인 인력을 대폭 늘렸지만 적자만 기록하다 3년여 만에 철수했다. 삼성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 역시 별 성과없이 설립 5년 만인 2013년 청산됐다.

뼈아픈 실패의 역사를 뒤로 하고 이 부회장이 다시 한 번 '금융 삼성'을 외치는 것은 ‘쉬운 길’을 가기 보다는,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이건희 회장 와병 1년째…건강에 큰 변화 없어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와병 1년째인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지난 6일 브리핑을 통해 "이 회장의 건강상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입원한 뒤 삼성그룹은 몇차례 브리핑에서 '이 회장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혀 왔다.

병원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을 종합하면 이 회장은 의식이나 판단능력은 회복하지 못했으나 어느 정도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10시간 이상 깨어 있으며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아 재활치료도 진행 중이다. 또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지병으로 가지고 있던 고혈압 증상도 사라졌다는 전언이다.

한편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이 회장의 병실을 방문, 그룹에 관련한 경영 현황과 사건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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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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