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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과 동시방영하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스토리온 `렛미인5` <사진=CJ E&M> |
CJ E&M은 국내 최다 케이블 방송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CJ E&M이 편성한 방송 채널에는 tvN, Mnet, O'live(올리브), On style(온스타일), XTM, OCN, 채널 CGV, 스토리온, 수퍼액션, 온게임넷, 바둑TV 등이 있다. 현재 내부에서는 동시 방영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Mnet ‘슈퍼스타K6’ ‘댄싱9’ 시즌2 ‘칠전팔기 구해라’가 동시 방영됐다. 현재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올리브 ‘오늘 뭐먹지’ 재방송 등이 tvN과 동시 방영되고 있다.
동시 방영에 대한 시청자와 회사의 입장 차이가 크다. CJ E&M 측은 동시 방영을 하는 이유가 유익한 콘텐츠를 다양한 연령대에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자는 채널권 박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시 방영이 비단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만을 내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 시청자 “어느 채널 돌려도 같은 프로그램, 시청권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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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에서 5개 채널, 8개 채널 동시 방영한 tvN `빠스껫볼`과 `삼총사` <사진=CJ E&M> |
이는 2013년에 크게 한번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tvN ‘빠스껫볼’ 첫 회는 수퍼액션, 채널CGV, XTM, 스토리온까지 총 5개 채널에서 동시 방영돼 시청자들의 볼멘소리를 들었다. 지난해 tvN 드라마 ‘삼총사’ 첫 회는 tvN을 포함해 8개 채널(중화TV, OCN, 온게임넷, 온스타일, 채널 CGV, Mnet, 바둑 TV)에서 방영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총사’가 뮤직비디오냐, 왜 Mnet에 나오냐” “‘삼총사’가 바둑 TV까지 진출했다” “영화를 보여 달라, CGV” 등 불만이 넘쳤다.
동시 방영이 아닌 해당 채널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은 필수다. 현재 tvN을 제외한 채널에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편성이 부족하다. 온스타일은 4개, 올리브도 4개, Mnet은 9개, tvN은 대략 15개 정도다. 나머지 방송 시간은 재방송으로 메꾼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채널 중 온스타일은 타깃 연령대가 젊고 트렌디한 채널이기에 꾸준한 프로그램을 방영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 CJ E&M “콘텐츠 제공으로 브랜드와 채널파워 높일 수 있는 방법”
CJ E&M 측에서는 동시방영으로 브랜드와 채널 인지도를 함께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는 제작 채널에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
동시 편성에 힘을 보태는 측은 주로 tvN이다. 오는 6월 방송하는 스토리온 ‘렛미인5’와 21일 첫 방송하는 올리브 ‘한식 대첩3’도 tvN과 공동 편성됐다.
시청자들은 tvN에 동시 편성된 프로그램을 타방송으로 여길 가능성이 적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오락성이 겸비된 프로그램이라 Mnet 제작프로그램으로 인식하지 못한 시청자도 일부 있다. 실제로 커뮤니티에는 “목요일 9시40분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보시는 분”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재미가 있더라”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소개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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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과 동시 방영하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프로그램을 tvN 소속으로 아는 네티즌들 <사진=네이버 검색 캡처> |
tvN과 동시 방영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최근 tvN에서는 시청률 1.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Mnet에서는 0.6%를 기록했다. 시청률은 광고 판매의 척도가 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내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동시 편성된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채널 시청률 합산으로 집계돼 광고주의 관심을 살 수 있다.
이에 대해 tvN 편성담당자는 “프로그램을 단독 편성했을 때보다 tvN과 동시 방영할 경우 시청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tvN과 동시 편성하는 프로그램에 광고주들도 불만은 없는 편”이라며 “시청률 합산 결과를 광고주에게 제시하고, 프로그램별 패키지로 판매된다. 또 채널별 선택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명한 tvN 본부장은 “tvN도 프라임 시간대에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온전히 편성하기 벅차기 때문에 동시 편성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 동시 방영 아닌 새로운 모색 구축 해야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Mnet과 온스타일이 8주년 된 tvN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낮은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CJ E&M 소속 타 채널은 tvN에 비해 광고 수익이 낮아 자체 제작률도 떨어진다. 그러나 CJ E&M 측은 온스타일이나 올리브에서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비중이 많다고 평가한다. CJ E&M 소속이 아닌 타 케이블 채널과 비교했을 때 높다는 거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진다.
현재 CJ E&M은 디지털 스튜디오 사업팀을 꾸려 방송 채널 편성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모바일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콘텐츠는 다양한 플랫폼에 전달되는데 TV 프로그램에도 편성된다. 이연주 디지털 스튜디오 사업부 팀장은 “주로 푸드, 뷰티, 패션 사업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68만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현재까지 ‘김나영의 스타일 라이크’ ‘인사이트 TV’ 웹 드라마 ‘달콤 청춘’ 등을 공개했다. 오는 6월 중에는 ‘효연의 100만 라이크’가 소개되는 동시에 온스타일에 편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이블 방송의 ‘킬러 콘텐츠’ 탄생은 CJ E&M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에도 힘을 기울이거나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는 시청자 목소리가 높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