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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풍백화점 생존자들에 관한 막말 논란이 일고 있는 장동민과 옹달샘 멤버 유세윤, 유상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허리숙여 사죄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옹달샘 멤버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인터넷 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있었던 여성 비하 발언과 삼풍백화점 생존자 희화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기자회견은 20분 동안 진행됐으며 장동민의 사과 입장 발표와 취재진의 질의 응답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는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세 사람은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자리에 선 후 머리를 숙였다.
먼저 장동민이 사과 입장문을 읽었다. 장동민은 “정말 죄송합니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거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방송이라는 틀을 벗어나 저희가 방송을 만들어가고 청취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더 많은 분들께 웃음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며 “그렇게 웃음만을 생각하면서 서로가 내뱉는 발언이 세졌고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을 찾게 됐습니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동민은 “저희 옹달샘이 모여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는 부분은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진심어린 셋의 마음”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 “사과 드려야하는 분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자체도 죄송한 일입니다. 어떤 말로 사과해도 용서가 안 될 것입니다”라며 “팟 캐스트 전반에 대한 모든 것들은 저희가 너무 철이 없고 부족해서 저지른 잘못입니다”라고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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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풍백화점 생존자들에 관한 막말 논란이 일고 있는 장동민과 옹달샘 멤버 유상무, 유세윤이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유상무는 향후 막말 논란에 대한 사과의 뜻을 담아 봉사활동 계획과 방송 활동 하차 여부에 관해 결정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찍어놓은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하차 결정은 제작진에 맡기겠습니다. 결과는 겸허하고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어떻게든지 용서해주실 그 날까지 잘못에 대해 반성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장동민은 여러 차례 막말 논란이 벌어졌음에도 공식 기자 회견 자리 대신 라디오 방송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논란과 동시에 사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동민은 “처음에 사죄의 말씀을 드렸을 때, 지난해에 팟 캐스트로 문제가 됐을 때, 그리고 지금 이 자리까지 매번 진심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드렸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있고 애초 사과 입장이나 공식 기자 회견을 미루려고 한건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저의 잘못이 용서가 되지는 않겠지만, 다시 한 번 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앞서 유세윤은 옹달샘의 막말 논란 사태가 일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옹달샘의 꿈꾸라’ 인기가 있나봐”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유세윤이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유세윤은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불충분한 대답으로 한번 더 인스타그램 사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유세윤은 “충분히 반성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인정합니다. 사과가 너무 늦었고 상대방의 아픔도 상처도 모르고 사태의 심각성도 모르고 그저 가볍게 여겼던 것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동민은 “옹달샘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죄를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는 밝은 뉴스만 드릴 수 있는 옹달샘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로 결성된 개그 그룹 옹달샘은 지난해 진행한 팟 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된다” “개 같은 X” 등 원색적인 욕설 등이 담긴 발언을 했다.
또, 일 못하는 코디네이터에 대해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창자를 꺼내서 구운 다음 그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버리고 싶다” 등 과격한 발언으로 일부 청취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삼풍 백화점 생존자를 사실이 아닌 발언으로 희화화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잖아. 그 여자가 창시자야 창시자”라고 말했다. 현재 이 생존자는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장동민을 고소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