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상하이에 이어 중국의 자유무역구가 광둥(廣東)·톈진(天津)·푸젠(福建)지역으로 확대된 가운데, 외자은행의 자유무역구 진출이 늘고 있다.
톈진자유무역구 [출처:바이두(百度)] |
홍콩 동아은행은 23일 외자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광둥자유무역구에 출장소 성격의 지점을 설립했다. 동아은행은 홍콩 최대의 현지은행으로 홍콩·마카오 지역을 기반으로 위안화 관련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동아은행이 광둥자유무역구를 택한 것은 이 지역이 홍콩과 중국 대륙을 연결하는 배후지로 지역 금융 허브 구축에 유리한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둥은 상하이자유무역구처럼 금융 서비스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지만, 상하이와 달리 국제 금융 센터가 아닌 지역 금융 허브 구축을 추진 중이다. 광저우·홍콩·마카오의 금융 서비스를 연결해 해운금융·위안화 역외금융·금융리스 등 현대 금융서비스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은행 관계자는 "광둥자유무역구의 지리적 장점과 정책 혜택을 충분히 활용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금리자율화·환율 자율화·위안화 계정 자유태환 그리고 역외 금융개혁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푸젠자유무역구에 진출해 양안(兩案, 중국과 대만) 협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푸젠자유무역구가 정식 출범한 21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대만계 회사와 중국 대륙 회사의 위안화 쌍방향 캐쉬풀링(cash pooling·각 계열사간 여유자금 순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푸젠자유무역구는 대만과 지리적으로 대만과 가까운 무역구로 양안 경제협력 강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차이웨이이(蔡偉毅) 샤먼(廈門)대학 금융학과 교수는 "양안의 경제협력과 금융서비스 연계는 갈수록 활발해 질 것이다. 또한, 대만 자본의 대륙은행 합병과 지분투자가 더욱 늘어나고, 중국 민영은행 건설에 투자하는 대만투자자도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본토 금융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만 합고(合庫)은행은 북쪽 지역 유일의 자유무역구인 톈진자유무역구에 진출할 계획이다. 톈진자유무역구는 환발해 경제권의 핵심 지역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경제권(징진지,京津冀, 베이징 텐진 하북성)과 동북아 무역의 전진기지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합고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톈진자유무역구에 출장소급 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톈진을 거점으로 중국 화북지역 역내외 쌍방향 금융서비스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