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엔화약세·실적기대에 2만선 돌파 임박
[뉴스핌=배효진 기자] 21일 아시아증시에서는 중국증시가 경기부양책과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4300선 재탈환을 노렸다. 일본증시는 엔화약세와 기업들의 실적기대에 2만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76.55포인트, 1.82% 오른 4293.62에 마쳤다. 선전증시는 567.40포인트, 4.09% 급등한 1만4439.00에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증시 과열을 억제하려는 당국조치와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오전 내내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에 급등하며 4300선 돌파를 앞두고 마감했다. 선전증시는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1만4000선을 가뿐히 돌파했다.
전날은 당국의 우산신탁금지 조치와 공매도 확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여파로 급락했었다.
카베야 히로카즈 다이와증권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중국 당국은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에도 증시가 랠리를 펼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취약한 펀더멘털을 보강하기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이 은행에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중국 현지언론 차이신은 중국 인민은행이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에 62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에서 해당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3대 국책은행 중 나머지 하나인 농업개발은행에는 재정부가 자금을 투입한다.
종목별로는 중신증권이 4.31% 뛰었고 민생은행이 2.68% 급등했다.
일본증시는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 기대에 상승 전환했다.
닛케이225지수는 274.60포인트, 1.4% 오른 1만9909.09에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66% 상승한 1608.88에 마감했다. 토픽스가 종가 기준 1600선을 돌파한 건 2007년 11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엔화약세와 저유가로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기업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주주이익 환원에 나선 점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주이익 환원과 실적 개선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실적이 발표되기 전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타니 마사유키 일본증권 최고시장애널리스트는 "강한 실적 개선세가 주주이익 환원은 물론 2015회계연도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로 돌아선 점도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2% 이상 오른 119.5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트레이더들은 중국이 최근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선 것에 안심하고 있다. 도시다 마사유키 라쿠텐증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본 국내외 투자자들이 중국의 재정 완화정책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가 각각 2.2%, 2.4%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15분 현재 562.32포인트, 2.08% 오른 2만7657.25를 지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