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생산량의 54% 해외수출
[양산(경남)=뉴스핌 이연춘기자] 지난 17일 찾은 경남 양산시에 위차한 한국필립모리스의 양산공장. 축구장 10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넓은 대지 위에 자리잡은 건물은 얼핏 담배공장이라기보다는 녹지공간을 잘 갖춘 연구소처럼 보였다.
외형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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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필립모리스> |
컨베이어 벨트 위에는 담배개비들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1분에 1만 개비, 일년이면 440억 개비의 담배가 만들어지는 한국필립모리스 생산기지 심장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02년 10월 양산시 유산동에 국내 진출 다국적 담배회사 최초로 최첨단 환경 보호 설비와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춘 국내 제조시설을 설립했다.
이후 2012년 2000여억 원을 신규 투자해 포장공정 설비를 확장하고 원료가공 시설을 신설하여 양산시 북정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신공장은 기존 공장의 2배 이상인 연간 400억 개비의 생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담배 제조 과정은 사람손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자동화돼 있다. 생산라인은 담뱃잎공급→절단→가습→가향→싸이로→절각→건조 등 원료 가공을 거친다. 이후 각초공급→당배제조→담배포장→완제품적재 등 담배제조 및 포장 공장시설을 거쳐 담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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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필립모리스> |
담배 제조공정은 원료가공에서 제조, 포장, 보관 및 출하까지 전 단계에서 자동화 및 네트워크화된 첨단시설에 의해 일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각 생산라인은 컴퓨터 중앙제어시스템으로 통제하기 때문에 현장 근로자들은 기계가 문제 없이 작동되고 있는지, 불량품이 잘 걸러지고 있는지 등을 모니터링하기만 하면 된다.
미카일 프로코프축 공장장은 "국내 유통량 전량뿐만 아니라 45% 정도를 호주, 일본,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며 "2012년 공장확장 이전한 이후로 수출량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 공장은 환경 경영에 대한 국제적 공인과 세계적 수준의 안전 시스템을 인정 받았다'며 "전세계 50군데의 필립모리스 제조 시설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품질지수 1위 공장'으로 여러 차례 선정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필립모리스에서 생산하는 담배는 국내 및 수출용 제품 30여 가지다. 30여개 담배는 각기 다른 맛을 갖고 있다. 국내산 여러 잎담배를 섞어 내는 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등 몇가지 잎담배를 섞어 내는 게 바로 한국필립모리스의 핵심 기술인 '담배 레시피'인 셈이다.
사람들의 입맛이 시대에 따라 변하면서 새로운 레시피도 탄생한다. 윌빙 트렌트에 따라 상큼한 맛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캡슐 '말보로 징 퓨전'을 최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말보로 징 퓨전은 말보로 제품군에서 국내 처음으로 출시되는 새로운 맛의 제품으로 현재 국내에서 생산과 판매되는 제품이다.
한 묶음(보루)으로 포장된 담배는 다시 커다란 상자에 500갑씩 담겨 상자포장기로 이동한다. 이를 무인로봇이 자동으로 적재하고 운반해 초대형 창고에 보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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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필립모리스> |
하루에 담배 1만~1만7000상자를 생산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최대 3주치 생산량을 보관할 수 있다. 생산된 담배는 대게 보름 안에 전국의 영업소를 거쳐 소매점으로 판매된다.
미카일 공장장은 "이곳의 모든 담배는 첨단시설에 의해 일괄 생산되고 숙련된 기술자들이 철저히 관리하고 있어 맛과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넘어설 만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