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높은 헬스케어분야 위탁생산 투자 확대
[뉴스핌=배효진 기자]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 동력 찾기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애플이 제품 공급망을 다각화 하면서 폭스콘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폭스콘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폭스콘은 마진이 적은 전자기기 위탁생산 비중을 낮추는 대신 높은 마진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위탁생산 투자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대만 폭스콘 공장 <출처=블룸버그통신>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콘이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 배리언 메디컬 시스템스와 방사선 치료기기의 중국 내 판매권 확보를 논의 중이라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배리언은 "폭스콘은 대만과 중국에서 사업 기반을 잘 구축했다"며 관련사실을 인정했다.
폭스콘은 또 다른 의료기기 개발 벤처기업인 소테라 와이어리스와도 제휴를 맺었다. 소테라는 맥박과 혈압을 실시간 추적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업체다. 최근 퀄컴 벤처스와 인텔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폭스콘은 소테라 제품에 필요한 센서와 배터리를 생산하고 중국 내 판매도 담당할 계획이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해 소테라의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이처럼 폭스콘이 미래 먹거리 산업 찾기에 혈안인 이유는 전자기기 위탁제조로 인한 이윤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콘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6.5%로 2010년 53%에서 대폭 축소됐다. 애플이 폭스콘에게 할당한 아이폰 제조 비중을 대폭 줄이고 공급망을 다각화한 것이 배경이다.
반면 폭스콘이 뛰어든 의료기기 위탁생산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컨설팅업체 PA컨설팅 그룹은 전 세계 의료기기 위탁생산 시장규모가 내년 3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집계했다. 2013년 230억달러에서 52%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자기기 위탁생산 시장은 1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먼 버넬 PA컨설팅그룹 의료기기 담당은 "전자기기 위탁생산 마진은 4~7%지만 의료기기의 경우 23~25%의 높은 마진을 제공한다"며 높은 마진이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의료기기 위탁생산으로 오는 2020년까지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을 2억달러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