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과신해 금리 올릴 경우 다시 경기위축 우려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NH투자증권은 미국 학계와 연방준비위원회 내부에서 금리인상을 2016년 이후로 미룰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돈을 더 풀 이유'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가 아닌 디플레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이어지면서 실제 연준의 금리인상이 2016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해 가을 한 인터뷰에서 "연준이 2015년에도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며 "금리를 올렸다가 생각보다 경제가 좋지 못해 다시 금리를 내릴 경우 통화정책 신뢰성만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1930년대 미국과 1990년대 일본의 경험 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을 과신해 금리를 올렸다가 다시 경기위축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스웨덴, 이스라엘, 유로존의 사례를 들었다.
안기태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금리인상 이후 나타나는 GDP 감소폭은 경기 확장기보다 회복기에 2배 이상 크다"며 "현재 글로벌 경제는 미약한 회복기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고 그만큼 금리인상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내년 하반기까지 연준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며 "소수론이기는 하지만 학계 뿐만 아니라 연준 내부에서도 2016년 금리인상을 저울질하는 의견이 나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