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의 문화의 향기<6> ‘왕과 귀족의 문화’에서 ‘대중문화’의 시대로
르네상스시대는 신으로부터 인간성을 회복해나간 시대이다. 즉 인간중심의 문화예술 작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고와 표현의 지향점이 신으로부터 인간으로 옮겨지기 시작했지만, 모든 인간들에게 옮겨진 것은 아니었다. 르네상스가 태동하던 시대는 십자군전쟁이후 교황의 위세가 많이 꺾이는 대신 절대왕권이 확립되어가던 시기였다. 그래서 문화적 가치도 절대 권력자가 독점하고 대부분의 작품들은 절대자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문화예술인들은 그의 하수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르네상스의 전성기가 지난 16~17세기에 절정을 이루었다. 이때 나타난 문화사조가 바로크문화이다. 이 바로크풍은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인 질서와 균형, 조화와 논리성과 달리 불규칙함과 자유분방함, 기괴한 양상 등이 강조된 예술양식이다. 바로크는 대략 16세기 중반 종교개혁과 함께 시작되어 1700년 직후 루이 14세의 죽음과 더불어 끝났다.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는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과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전을 들 수 있으며, 대표적인 화가로는 엘 그레코와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등이 있다.
그리고 이 바로크시대에 와서는 그동안 잠만 자고 있던 음악분야도 드디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비발디, 헨델, 바흐 등의 음악가들이 활약하면서 음악도 주요한 문화의 장르로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교회음악, 궁정음악, 성악위주이던 음악의 세계를 넓혀나갔다. 기악과 오페라가 등장했고 세속음악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한편, 루이 14세 이후 절대왕권이 쇠퇴하면서 바로크문화도 쇠퇴하고 대신 귀족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내세우며 새로운 문화사조를 창출시키는데, 이것이 로코코 문화이다. 이 로코코는 프랑스의 루이 15세가 즉위한 직후인 1720년 무렵부터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1789년까지 유행했던 유럽의 예술양식으로, 프랑스를 중심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성행했다. 특히 루이 15세의 애첩 퐁파두르 부인,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유행의 중심에 서있었다. 이와 같이 로코코는 한마디로 귀족들의 우아하고 세련된 실내장식문화였다. 따라서 이때까지도 대중들의 문화에 대한 접근은 어려웠다.
그러나 프랑스 대혁명이후 점차 일반대중들의 힘이 강화되어나갔다. 프랑스혁명을 통해 자유· 평등· 박애정신이 일반대중들 속으로 퍼져나갔다. 이에 따라 19세기에는 문화사조도 개인의 자유정신을 표현하는 경향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이때부터는 점차 대중들이 문화의 주변지대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의 문화예술사조는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로 이어져 왔다.
특히, 미술의 세계에서는 빛과 색채를 중시하여 사물을 다각도로 관찰· 표현한 인상파와 이후의 후기 인상파 예술가들이 미술사의 새 지평을 열어갔다. 이 인상파 기법은 모네, 드가, 고갱, 르누아르 등으로 대표되는 전기 인상파를 거쳐, 세잔, 고갱, 고흐와 같은 후기 인상파 화가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그런데 이 시대까지도 문화의 본류는 여전히 미술계가 장악하고 있었다.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치는 동안 미술은 언제나 문화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이에 비해 음악은 뒷전이었다. 음악의 세계란 소년합창단의 성가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바로크시대를 거치면서 사회지배층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음악계도 커다란 발전이 있게 된다. 그래서 당대의 음악가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의 3대 고전파 음악가들이 활약하면서 최고의 음악전성기를 맞이했다. 또한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등과 같은 명장이 나타나 바이올린 등 연주에 필요한 악기를 공급했다.
한편, 19세기 말에는 종말론적사상과 염세적사상의 문화사조가 풍미하였다. 그리고 20세기로 접어들면서 발발한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은 인간들의 내면을 더욱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천착하게 하는 계기와 오브제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문화세계의 표현방식도 단순한 인간외적인 면보다는 복잡한 내면세계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게 된다.
이 시대에 형성· 발전되고 있던 미술계의 문화사조는 야수파(Fauvism), 입체파(Cubism), 다다이즘(Dadaism) 등이다. 마티스를 대표로 하고 강렬한 색채를 특성으로 하는 야수파, 피카소를 대표로 하고 20세기 현대회화의 포문을 연 입체파는 모두 19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한 세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나타난 미술사조이다. 그리고 다다이즘이란 1920년대에 프랑스, 독일, 스위스의 전위적인 미술가와 작가들이 본능이나 자발성, 불합리성을 강조하면서 기존 체계와 관습적인 예술에 반발한 문화운동을 뜻한다. 또 이러한 세기말적 사상은 미술세계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세계에도 영향을 미쳐 비슷한 시기에 말러와 같은 염세적인 작곡가들이 나타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많은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자유정신이 함양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대중들의 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반전운동이 심화되었고, 이를 통한 저항정신이 문화사조에 반영되고 있었다. 이시대의 문화사조는 미래주의, 아르누보(Art Nouveau), 초현실주의(surrealism), 추상주의, 포스트모더니즘(post Modernism), 팝아트(Pop Art) 등이다. 특히 20세기 후반 들면서는 미국의 현대미술이 강력하게 활기를 띠게 된다. 1960년대 등장한 팝아트는 주로 매스미디어(mass media)의 이미지를 그대로 화면에 도입하는 것으로 가장 미국적인 회화라고 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이 있다.
한편, 고전낭만파 이후의 음악세계는 독일의 정통 기악음악과 이탈리아의 오페라 음악으로 크게 이원화되었다. 다만,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에프와 같은 러시아 국민음악가들도 공산정권에 저항하면서 현대음악발전에 기여하였다. 또한 20세기 후반에는 카라얀이라는 걸출한 지휘자가 나타나 클래식음악이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더욱이 반전운동의 기치를 내걸고 탄생한 밥 딜런, 존 바에즈와 같은 통기타세대들의 대중음악이 새로운 대중문화시대를 열어나가게 되었다.
여기에다 20세기에 등장한 영화는 대중문화의 장을 한층 더 본격적으로 열어 나갔다. 미국에서는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 많은 영화가 제작· 상영되면서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누리게 된다. 그 뒤 20세기말에 이르러 기존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거대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하였고, 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시대를 열어갔다. 한편 유럽에서도 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탐구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평범한 소시민들의 소박한 이야기와 스튜디오가 아닌 현지촬영 등을 특징으로 하는 네오리얼리즘(neorealism), 즉흥 연출과 장면의 비약적 전개 그리고 영상의 감각적 표현을 추구하는 누벨바그(nouvelle vague)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와 영화기법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매스미디어의 발달은 대중문화를 한층 더 빠른 속도로 확산시켜 나갔다. 이제 상류층이 아니어도, 또 예술에 대한 특별한 조예가 없더라도 집에서 라디오나 TV를 보면서 문화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기존의 전통문화도 상업성을 추구하고, 또 문화의 융합현상이 나타나면서 전통문화와 대중문화가 서로의 벽을 헐고 간극(間隙)을 좁혀가고 있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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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웨스팅하우스 지분투자 추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설희 인턴기자= 정부가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과 미국 원전 원천기술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대미 전략투자 후속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국내 원전 상장사의 실제 사업 참여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율과 신규 원전 노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지분 투자 자체보다 국내 업체가 설계와 설계·조달·시공(EPC), 주기기와 보조기기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사업권을 확보하는지가 향후 수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 지분보다 사업권…韓 역할 명문화 관건
23일 산업통상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후속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미국 측과 5~10% 수준에서 협상 중이다. 미국 신규 원전 8기 가운데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이 개발한 APR1400 2기로 구성하는 방안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AI 일러스트=설희 기자]
증권가에서는 지분율 자체보다 향후 미국 원전 사업에서 국내 기업이 실제로 확보할 사업 범위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AP1000 사업에서는 과거 공급 이력과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존 협력관계가 신규 수주로 이어지는지가 상장사별 실적을 가를 요인으로 거론된다.
기업별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AP1000 핵심 주기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에이치아이도 원전 보조기기(BOP) 공급 이력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설계·조달·시공(EPC)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미국 원전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실제 수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2027년이 원전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의 공급망 금융지원과 한국의 대미 원전 투자 구체화가 맞물리면서 미국 원전 관련 프로젝트의 진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두산에너빌리티, 美 AP1000 주기기 공급…추가 물량 기대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AP1000 공급망에서 직접적인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보글과 V.C.서머 AP1000에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어 신규 미국 원전 사업에서도 기존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웨스팅하우스 인수 시 AP1000 사업에서도 원자로용기(RV)·증기발생기(SG) 외 추가 공급 범위(Scope) 발주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미투자 자금 집행에 따라 공기 단축 위해 동사가 생산하는 장납기 품목에 대해 선발주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전경.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는 제작기간이 긴 핵심 주기기다. 미래에셋증권은 대미 원전 투자 과정에서 기존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뿐 아니라 추가 기자재까지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에너지부(DOE)의 금융지원으로 장납기 기자재 발주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지난 6월 DOE가 발표한 장납기 기자재 조달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최종투자결정(FID) 이전 주요 기자재 발주가 가능해졌다"며 "AP1000 핵심 장납기 기자재 공급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가 당겨지면서 원전 기자재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KB증권은 향후 가장 먼저 나올 대형원전 기자재 발주 대상으로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전력사업자가 구성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의 장납기 기자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미국 신규 원전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다른 원전 밸류체인 업체보다 먼저 수주를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현대건설, 웨스팅과 EPC 협력…美 사업 확대 기대
현대건설은 기자재가 아닌 EPC 분야에서 웨스팅하우스와 직접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AP1000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프로젝트별 계약을 통해 EPC 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을 확보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은 실제 해외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4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계약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원전 타당성조사, 핀란드 원전 사전업무착수 계약에 참여했으며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의 프로젝트 매터도어에서는 기본설계(FEED)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 추진 중인 대형원전 AP1000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파트너십을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진출 경쟁력으로 평가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 노형의 경우 벡텔과 함께 핵심 건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원전 영역에서 실질적 수주와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DOE)의 금융 지원, 웨스팅하우스와 잠재적 파트너들과의 의향서(LOI), 그리고 한국의 대미투자 가능성 등을 감안 시 미국 내 원전 프로젝트가 조만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프로젝트 참여 가시성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원전은 팀코리아 및 웨스팅하우스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며 "불가리아 AP1000 대형원전은 하반기 중 엔지니어링 서비스 계약(ESC) 2차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BHI, 美 AP1000 복수기 공급…BOP 수주 주목
비에이치아이도 미국 AP1000 공급 실적을 갖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설비를 설계·제작하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주력 제품인 배열회수보일러(HRSG)와 함께 원자력발전 보조기기(BOP)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보글과 V.C.서머 AP1000에는 복수기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원전 BOP는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리딩투자증권이 제시한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구성은 HRSG가 65%로 가장 높고 보일러 22%, BOP 5%, 기타 8% 순이다. 미국 신규 원전 발주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 비중이 낮은 BOP 사업이 추가 성장 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비에이치아이 로고. [사진=비에이치아이]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의 수주 흐름과 관련해 "연간 신규 수주는 올해도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HRSG 신규 수주는 약 5000억원이며, 하반기에도 약 400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가 수주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되는 대미 투자 1호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과 관련해서도 비에이치아이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HRSG 8~10기 발주를 가정할 경우 잠재 수주 규모를 약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과거 미국 칼파인(Calpine)에 HRSG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대미 투자에 따른 미국 사업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입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멀티플 확장을 기대한다"며 비에이치아이가 미국 사업에 진입할 경우 기존 국내와 아시아 중심의 사업 지역을 북미로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winter1004@newspim.com
2026-09-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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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은, 女공기권총 10m 금메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사격의 에이스 추가은(임실군청)이 눈부신 총성을 울리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일곱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사격이 거둔 첫 번째 금메달이다.
세계랭킹 23위 추가은은 일본 도요타시 아이치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46.3점을 쏴 셴이야오(중국)를 무려 5.0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추가은은 고니시 유카리가 2017년 세운 결선 아시아 기록(245.3점)과 팔락(인도)이 항저우 대회에서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242.1점)을 모두 갈아치우는 기력을 발휘했다. 조라나 아루노비치가 세운 세계기록(246.9점)에도 불과 0.6점 모자란 엄청난 기록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앞서 열린 본선에서도 추가은의 활약은 빛났다. 추가은은 582점(엑스텐 19개)을 기록해 종전 아시안게임 본선 기록을 1점 경신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김보미(부산시청), 오예진(IBK기업은행)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1,730점을 합작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이 종목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다만 김보미와 오예진은 각각 574점(엑스텐 22개, 20개)으로 10위와 12위를 기록해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두 선수 모두 8위와 1점 차에 불과해 아쉬움을 삼켰다.
홀로 결선 무대에 선 추가은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선 첫 번째 스테이지 첫 발을 10.1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네 발을 모두 10점대 언저리에 맞추며 51.8점으로 단숨에 선두에 올랐다. 두 번째 시리즈 초반 주춤하기도 했으나 10.3점으로 마무리하며 청연칭, 셴이야오, 장란신 등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본격적으로 한 명씩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스테이지에 접어들면서 추가은의 독주가 시작됐다. 10.1점과 10.7점을 연달아 꽂아 넣은 뒤,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10.8점과 10.7점에 적중하며 143.9점을 기록해 2위 셴이야오와의 격차를 벌렸다. 세 번째 시리즈가 끝난 뒤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추가은은 더욱 달아났다. 셴이야오에 4.1점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10.6점과 9.8점에 적중하며 완벽하게 우승을 확정 지었다.
psoq1337@newspim.com
2026-09-23 1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