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캐피탈 회사, 성차별 혐의로 고소당해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600만달러(약 176억원)의 손해배상금이 걸린 고소가 진행되면서 성차별 논란에 불이 붙었다.
엘렌 파오 대표 [출처: 파이낸셜타임스] |
KPCB는 미국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탈 업체로, 아마존과 구글을 비롯한 5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다.
엘렌 파오 대표는 "과거 KPCB에서 근무할 당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동료보다 급여와 승진 면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KPCB에 손해배상금 1600만달러를 요구했다.
엘렌의 변호사 앨런 엑셀로드는 "파오는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공학·법학·경영학 학위를 받은 인재"라며 "KPCB에서 성실히 근무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KPCB 측은 "파오는 투자 전문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이 부족했다"며 "승진을 보장할 업무경험이 없는 데다 동료들과도 너무 자주 충돌했다"고 반박했다.
배심원들은 파오 측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FT는 전했다. 자신을 잠재적 배심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IT업계에서 수년간 일했지만 지금 팀에서도 여자는 나 혼자"라고 말했다.
40대의 한 남성도 "아내가 가상현실(VR) 분야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는데 IT업계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 같이 대화를 나눌 때가 많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실리콘밸리에서 돼 여성이 소수가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로선 배심원도 어느 쪽에 완전히 손을 들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