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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골리앗 전쟁’ 삼성카드-현대차, 車복합할부 협상

기사입력 : 2015년02월17일 16:24

최종수정 : 2015년02월17일 16:44

현대차, 다음 주 이의 공문 발송…수수료율 0.6%P 인하 요구

[뉴스핌=전선형 김연순 기자] 카드업계의 눈이 삼성카드로 쏠렸다. 사실상 골리앗 간 싸움인 현대차와의 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17일 카드업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주 초 삼성카드에게 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재협상을 위한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양사의 계약 만료일은 다음 달 18일이며, 절차상 재협상을 할 경우 계약당사자가 한 달전 이의 공문을 보내야 한다.

현재 현대차는 삼성카드와 1.9%의 가맹점 수수료율 계약이 맺어져 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0.6%포인트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설 연휴 직후 삼성카드에 차 복합할부 수수료율 계약과 관련한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 수준으로 인하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복합할부금융이란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금을 내는 방식의 상품이다.

이때 자동차회사는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카드사별로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1.9%의 수수료율을 받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 측은 바로 이 ‘수수료율이 과도하다’며 모든 카드사에게 체크카드 수준(평균 1.3%)으로 인하할 것을 요청해 왔다.

실제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 1.5% 수수료율로 협상을 타결했고, 비씨카드와는 상품취급 계약을 취소하는 등 초강수를 두며 카드사를 압박해왔다.

특히, 재협상을 진행하는 삼성카드의 경우 상품 취급 규모가 1조3000억원(2013년 기준)으로 업계 2위이기 때문에 현대차의 압박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미 자동차업계 규모 3위의 쌍용자동차와 1.7%의 수수료율 협상을 체결하며 기선제압을 하고 나섰다.

지금은 기아차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기아차는 현대차 계열로 이번 협상 결과가 향후 차 복합할부 계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와의 계약만료일은 다음 달 9일이다.

또한 삼성카드는 BS·메리츠·KDB캐피탈 등과 함께 신복합할부 상품 출시를 구두협의하고 세부적인 사안을 논의 중이다. 현대차와의 수수료율 협상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복합할부금융 상품 출시로 새활로를 찾겠다는 계산이다.

신복합할부금융은 기존 차복합할부금융에서 카드사의 신용공여기간을 30일로 늘린 상품이다 즉, 기존에는 카드사가 신용카드 결제 발생 후 할부금융사를 통해 곧바로 대금을 처리했다면 이 상품은 30일동안 신용공여기간을 두고 대금을 처리하는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 캐피탈사와 함께 신복합할부금융에 대한 전산설치 등 세부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용공여 부분을 늘렸다고 하지만, 수수료율을 어떻게든 챙기려는 것이기 때문에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상품 출시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3월 내 신복합할부금융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차복합할부금융 전쟁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현대차와의 재협상이 남아있는 신한·롯데카드도 삼성카드와 현대차와의 계약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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