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기업 투자 촉진 프로그램이 KDB산업은행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기업 투자 촉진 프로그램은 은행권 신용도에 긍정적이지만 산업은행의 신용도에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은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대출방식의 지원이 아니라 기업과의 공동 투자를 모색한다. 운용 규모는 총 30조원으로 산은이 15조원 규모로 지원하고 일대일 매칭으로 기업 투자 시 30조원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다.
무디스는 이 프로그램이 경제 부양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대부분의 은행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산업은행은 정부가 2조원을 투입한다 해도 대상 산업에 15조원을 지원하는 데 수반되는 리스크를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지분 투자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국내 규정에 따르면 최고 40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해야 한다며 정부가 2조원을 투입한다 해도 산업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 11.46% 보다 하락해 9%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무디스는 "산업은행은 2013년 이미 대규모 대손충당금 전입비용으로 1조650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기본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며 "이번에 기본자본비율이 하락할 경우 자본적정성 압박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특정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부의 기업투자촉진 프로그램은 동 은행이 지분투자 또는 지분투자에 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이라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