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자신감에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다. 전날 2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던 다우존스 지수가 이날 세 자릿수의 상승을 기록, 주가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경제 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장 초반 6년래 최저치로 밀렸던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를 회복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225.54포인트(1.31%) 오른 1만7416.91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가 19.21포인트(0.96%) 상승한 2021.3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45.41포인트(0.98%) 상승한 4683.4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 초반 배럴당 43.58달러까지 하락,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던 국제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 반전,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슈왑 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주가 반등의 가장 커다란 배경은 국제 유가 상승”이라며 “유가 움직임과 동조해 주가가 커다란 반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글 애셋 매니지먼트의 에드 코워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제 유가가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6월 이후 60%에 이르는 낙폭이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룬 반면 주택 지표는 실망스러웠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26만5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4만3000명 줄어들었다.
이는 2000년 4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또 시장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치인 30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낮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 건수 역시 8250건 줄어든 29만8500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12월 잠정 주택 판매 지수는 예상 밖으로 3.7% 하락했다. 11월 수치 역시 0.8%에서 0.6%로 하향 조정됐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최고주식전략가는 “매크로 경제 여건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S&P500 기업 가운데 48%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배당을 지급하고 있어 주식시장이 지지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투자전략가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의 하락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알리바바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매출액을 발표한 가운데 9% 가까이 폭락했고, 맥도날드는 경영진 교체 소식에 5% 이상 뛰었다.
퀄컴이 올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10% 가까이 떨어진 반면 포드 자동차는 4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를 호재로 4% 가까이 오르는 등 이익 향방에 따라 주가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