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지분 매각 앞두고 차익실현 나서..회사측 “처분 적기로 판단”
[뉴스핌=이동훈 기자] 금호산업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호반건설이 지분을 축소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이 조만간 금호산업 보유지분을 공개 매각할 것이란 점에서 호반건설이 인수 의사를 접었단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
주식 매각은 차익 실현을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 IR 담당자는 “투자목적으로 그동안 금호산업 지분을 늘렸고 거래량이 많은 시점을 골라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주식을 처분함에 따라 채권단의 공개 매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대형 건설사 IR 담당자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하려는 의도가 컸다면 이 시점에서 지분을 처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3~4개월새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라 차익 실현의 적기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건부로 졸업하고 매각이 결정된 11월 금호산업 주식 171만4885주(5.16%)를 매입해 5% 이상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같은달 14일 33만3115주(1.00%)를 추가 매집해 지분율을 6.16%로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금호산업 인수를 노린 추가 매입설이 끊이지 않았다.
다만 금호산업 지분을 일부 처분했지만 호반건설이 회사 인수를 완전히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57.5%)을 전량 매입하면 금호산업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며 “여전히 5%대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입찰 과정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