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D수첩 1022회 [사진=MBC 홈페이지 PD수첩] |
[뉴스핌=양진영 기자] 'PD수첩' 1022회에서 신년특집 '아이가 있는 나라' 2부를 방영한다.
13일 밤 11시15분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선 13년째 ‘초저출산국’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되짚어본다.
나라에서는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만, 여성들은 아이를 임신한 순간부터의 “지옥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임신이 권고사직 사유가 되는 사회, 아이를 키우기에는 너무 가혹한 우리의 직장 문화 때문이다.
'PD수첩' 신년특집 2부에서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대한민국 직장 내 현실을 되돌아보고, 엄마에게 치우쳐있는 육아의 책임을 나누고자 하는 아빠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법보다 무섭다는 ‘사내 눈치법’때문에 임신 후 권고 사직과 압박을 당했다는 여성 직장인들의 사연이 소개된다. 임신만으로도 눈치를 주고 알아서 나가게끔 만드는 회사에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꿈같은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회사는 임신한 직원에게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반드시 주어야 한다. 또한 사업주는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직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경우에도 허용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제도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3년 기준 62.3%에머물고 있다.
임신 권고사직 위기를 어떻게 넘기더라도, 워킹맘의 고통은 계속된다. 임신과 출산의 위기를 넘긴 후에도 여성들이 육아를 하며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은여전히 커다란 어려움이다. 3년 간 조사한 ‘워킹맘 고통지수’(여성신문사, 사단법인여성‧문화네트워크, 여성가족부 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힘든 이유로는 ‘일과 가정 양립 자체가 힘들다’, ‘몸이 축나는 것을 느낀다’, ‘퇴근 후에도 집에서 쉴 수가 없다’, ‘회사에서 눈치가 보여 개인 휴가를 쓰기 불편하다’ 등을 꼽았다.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가운데, 공동 육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아빠 육아휴직 운동본부'의 서명훈 대표는 육아를 하며 아빠 육아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아내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가사를 분담하며 아내와의 사이도 좋아지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유대감도 깊어졌다.
하지만 아빠들도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1인 당 연간 근로 시간이 OECD 평균 1,770시간인 데 비해 한국은 2,160시간으로, 한국 남성들이 퇴근 후에 아이들을 돌보기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작년 한 해 저출산 관련 예산만 14조 8,927억 원! 정부는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출산율은 여전히 제자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예산 중 영유아 보육에 투입되는 비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정책의 중심이 ‘보육’에만 맞춰져 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주체인 엄마와 아빠의 실질적인 고통이 감소되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PD수첩'이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한 사회,‘아이가 있는 나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