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동부증권은 유동성과 수익률 곡선 등을 감안할 때 5~7년 구간 중장기 필리핀 국채를 추천했다.
13일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익률 곡선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고 1년 보유 후 매도를 가정할 경우, 필리핀 국채 투자에서 가장 매력적인 구간은 유동성이 풍부한 5~7년 구간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7년만기 필리핀 국채를 매수해서 1년 후 매도할 경우 연 수익률은 약 5.48%(만기수익률 4.08%+롤링효과 1.4%)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필리핀 국채 투자의 장단점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다. 우선 필리핀 페소화의 가치는 저유가 수혜와 경상수지 흑자로 지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신흥국 상품통화 절하폭이 심화되고 있으나, 유가하락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일부 아시아 국가중 하나인 필리핀 페소화의 견조한 흐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은 석유제품을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최근 심화되고 있는 저유가 혜택을 상당부분 누릴 수 있다"며 "원자재 수출은 전체의 6% 내외에 불과해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도 큰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 부문에서는 최근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화되며 향후 페소화의 약세가 부각될 수 있으나, 물가안정과 경기 부양 조치로 해석될 수있어 최근 안정적 환율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됐다.
그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들면서, 금리 상승 우려로 한동안 정체되었던 필리핀 채권시장에서 대기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국가 신용등급 측면에서는 지난 12월 무디스가 필리핀 등급을 한단계 상향 조정하고 등급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한 점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가신용등급 상향 이후 재정수입 부문의 선순환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필리핀 재정수지의 흑자전환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필리핀 국채 투자시 이자세율이나 시스템 등록 등 유의할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필리핀 국채 투자시 양 국가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세는 10%, 자본소득세는 비과세로 분류되며, 다만 양도자에게는 거래세가 0.5% 부과된다. 또 모든 투자자들은 필리핀 중앙은행에서 CBDR(Central Bank Document Registration)시스템을 통해 투자자 등록을 해야한다는 점도 유의해야한다.
그는 "아직까지는 제한세율 적용을 위한 현지 세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또한 세무 신고서류가 많아 제한세율 적용을 위한 실무처리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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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채 수익률 곡선에서 가장 가파른 구간은 5~7년 <자료=동부증권, 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