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반사이익..꾸준한 투자도 결실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함께 빅3를 이루고 있는 넥센타이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넥센타이어는 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연구개발(R&D) 및 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국내 신차용타이어(OE)와 교체용타이어(RE)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초반 8%대에 불과하던 넥센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20%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00억원 수준에서 1조7670억원(추정치)으로 8배 가량 증가했다.
넥센타이어의 고속질주에는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우선 국내 2위인 금호타이어가 지난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반사이익을 톡특히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교체용 시장에서 금호타이어는 급하락 하는 반면 넥센타이어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들이 금호타이어의 대체제로 넥센타이어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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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개 타이업체 시장 점유율.<자료=나이스신용평가> |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 기간동안 기업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금호타이어 제품 대신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또는 수입타이어로 전환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넥센타이어의 성장은 OE시장에서도 확인된다. 2009년과 2010년 15% 초반에 머물던 점유율은 이후 가파르게 올라 2012년에는 2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기간 금호타이어는 점유율이 급속히 내려갔다. 2008년 40%에 육박하던 점유율은 2010년 27%대로 급락했다. 이후 서서히 회복했지만 현재 30% 초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 시기는 국내 완성차의 생산 규모가 커지는 때이기도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승용기준)는 2008년 345만478대, 2009년 315만8417대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0년 386만6206대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1년 422만1617대를 기록한 이후는 400만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신차용 타이어 공급은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에 의해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넥센타이어를 사용하는 모델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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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자료=나이스신용평가> |
지난 2000년 10억원이었던 R&D비용은 2005년 63억원, 2010년 206억원, 2013년 562억원으로 올랐다.
2000년 30여명에 불과했던 연구인력도 지난해 350명으로 11배 증가했으며, 올해는 470명으로 더욱 늘었다.
이와 함께 생산설비도 늘리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2년 경남 창녕에 OE 전문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설립 초기 300만대에 불과했던 넥센타이어의 생산량은 지난해 600만대로 2배 가량 불었으며 올해는 1100만대까지 증가했다. 이 밖에 경남 양산에 연산 19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중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생산규모를 늘려왔고 연구개발도 꾸분히 투자해 완성차업체에 OE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넥센 히어로즈 등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점유율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용과 다목적 차량 기준으로 보면 점유율이 26%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