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1월 경상수지는 114억1000만달러의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해 3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사상최대의 경상흑자는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한다. 정준 한은 금융계정부장은 “원유 도입물량은 7450만배럴에서 8450만배럴로 늘었는데 원유수입금액은 13.6%가 줄었으니 도입물량이 늘었는데도 금액이 많이 줄었다는 것은 유가하락 영향이 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1월 경상수지는 819억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흑자 규모(745억5000만달러)보다 73억5000만달러나 늘었다. 정 부장은 “연간 흑자규모에 대해서는 11월까지 흑자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73억5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라며 “2013년 연간 확정규모가 815억5000만달러였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하면 증가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10월 84억9000만달러에서 101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국제수지상(FOB 기준) 수출은 502억달러, 수입은 400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8%, 10.4% 줄었다. 통관기준 수출은 46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2.1% 감소했다. 수입은 41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4.0% 줄었다.
감소액이 수출보다 수입에서 더 많아 불황형 흑자가 우려되지 않냐는 질문에 정 부장은 “수출입 증가 형태가 불황일 때랑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불황형이라고 하는데, 지금 경기 상황을 불황형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억달러 적자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소득 수지 개선으로 10월 9억7000만달러에서 16억7000만달러로 확대됐으며 이전소득수지는 2억1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10월 68억달러에서 99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이 중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21억달러로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가 늘면서 10월 3억8000달러에서 28억4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도 8000만달러의 유출초를 시현했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해외예치금이 증가하고 차입순상환 전환으로 10월 40억1000만달러 78억달러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29억달러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