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29일 오후 2시8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편집자>
[뉴스핌=홍승훈 기자] 최근 10여년 코스닥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의 반란이 거세다. 삼성전자와 SK 등 대기업에서 시작된 소액주주운동이 코스닥시장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치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에 비견될 만큼 성숙한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일부에선 여겨지는 주식시장내 '소액주주운동'. 물론 일각에선 이같은 행태가 주가부양에만 쏠려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회사의 장기비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주가만 띄우려는, 소위 '먹튀' 행각이 여려차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신일산업 사태를 보면 20년 넘는 무배당정책, 주주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BW 및 증자 등 회사측의 원인제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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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오영석 신일산업 전무는 "올해 회사측이 배당을 신중히 검토 중에 있고 해외진출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일산업에 따르면 회사측이 가장 최근 단행한 배당 시기는 지난 1993년이다. 최근 20여년동안 단 한차례 배당이 없었다. 발행주식 역시 지난 2006년(약 1500만주)에 비해 현재 5배 가깝게 늘어난 7000만주에 육박(6925만6324주)한다. BW 발행과 유증이 주된 원인이다.
이에 대해 오 전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회사가 부도나기 직전에 이를 정도로 어려웠고, 그러다보니 BW 등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회사 상황이 나아진 게 불과 3년전부터였고 그러다보니 배당도 결정하기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배당을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이익은 났지만 이익잉여금이 열악했고 과감한 배당을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며 "올해 배당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다만 대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들에게만 차등 배당을 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시장에 안주하고 있다는 소액주주측 주장에 대해선 "지금까진 손익이 맞지 않고, 국제적으로 네임밸류가 부족했다"며 "다만 내년부터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으로 수출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 곳들 역시 국내서 생산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주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씨가 제기한 최초 주주제안에 포함된 황금낙하산 및 최다수결의제 등에 대해서도 회사측은 '완화'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금호전기의 M&A 시도 당시 불가피하게 만들었지만 주주들이 변화를 요구한다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번 경영권분쟁과 관련,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운동을 통한 경영권 간섭은 사실 상장기업이 누리는 효용에 대한 반대급부인 측면이 있다"며 "상장에 대한 일종의 대가이자 의무라는 점에서 바라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평안도 출신인 고 김덕현 창업주가 설립하고, 현재는 장남인 김영 회장이 2세 경영을 하고 있는 신일산업이 두 번째 맞는 경영권 분쟁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이룰 지, 주주가치를 무시해온 기업 오너에 대해 황귀남씨 등 소액주주연대가 끝까지 힘을 합쳐 새로운 증시 역사를 만들어 낼 지 증권가와 투자자들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