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필수, 분산 포트폴리오…ETF 활용해 포트폴리오 구성
[뉴스핌=이에라 기자] 인생에 있어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한 번이 아닌 세 번의 기회가 있는 만큼, 평소 준비를 철저히 하다가 성공을 일궈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세 번의 기회는 인생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개인의 자산증식, 재테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과거 두 번의 기회를 놓쳤어도 세 번째 기회를 잡는 것, 그것이 성공적 노후준비의 첫 걸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전에는 재테크의 기회가 모두 국내 자산에 있었다면 남은 세 번째 기회는 해외 자산에서 찾아야 한다.
그동안 개인과 기관은 모두 국내 주식, 채권 및 원금 보장 성격의 예적금 및 보험을 통해 대부분의 자산을 운용했다. 한국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고금리였던 과거 몇십년 동안에는 국내 자산에 집중 투자해 양호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국내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있고, 중국 및 동남아 국가들의 빠른 추격에 기업들의 영업환경도 어려워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은행 예적금 및 보험이 과거와 같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현 시점이 '터닝포인트(전환점)'이라고 강조한다. 터닝포인트란 환경 혹은 방향의 전환이 이뤄지는 물리 및 시간적 지점이나 시점이다. 이 터닝포인트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시류에 뒤쳐져 도태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투자에 있어서도 터닝포인트를 놓치는 경우 투자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파트장은 "내년에 있을 수 있는 재테크의 세 번째 기회가 이러한 터닝포인트"라며 "과거 국내자산에 집중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를 이제는 해외자산에까지 확대시킨 분산 포트폴리오로 조정(rebalance)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해외투자라고 하면 2000년대 후반 중국이나 신흥국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투자자가 있을 수 있다. 그 당시에는 분산투자가 아닌 중국, 브라질, 인도 등 단일 국가로의 이른바 '몰빵' 투자가 안 좋은 경험의 주된 원인이었다.
그렇다면 국내 투자자들이 정보 획득과 비용 측면에서 불리한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를 성공하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그 해답은 '분산 포트폴리오'에 있다. 인덱스 투자를 통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아부다비투자청(ADIA)이나 캘퍼스(CalPERS;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같은 기관들의 해외투자 전략의 기본이 인덱스펀드에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사 파트장은 "개인 투자자는 이러한 연기금들의 투자 전략을 눈여겨 보고 자신들의 투자전략에 활용해야 한다"며 "분산포트폴리오 구성에 그들과 같이 Regional Index(글로벌 인덱스)로의 투자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 투자의 경우 분산 포트폴리오의 예로 '핵-위성 전략(Core-Satellite strategy)'을 꼽을 수 있다. 이 전략은 글로벌 기관들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투자전략이다. 포트폴리오의 핵(Core)에 분산 및 시장추적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에 투자한다. 위성(Satellite)에 벤치마크 지수(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알파) 달성을 위해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도 ETF를 통해 이 같은 투자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전체 30% 비중을 차지하는 핵 포트폴리오 부문에는 아리랑(ARIRANG) 합성MSCI ACWI(H) ETF를 투자하고, 나머지 위성 포트폴리오에 ARIRANG200ETF(20%), ARIRANG합성 선진국(H) ETF와 ARIRANG고배당주 ETF를 각각 15%식 투자하는 것이다. 나머지 10%는 ARIRANG합성 신흥국(H)와 ARIRANG합성 중국H 레버리지(H) ETF를 편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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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파트장은 "일본을 대표하는일본공적연금(GPIF)도 자국 주식 및 채권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면서 해외 주식, 채권 비중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성장둔화 및 저금리가 지속되는 투자환경에서 투자자는 해외투자를 반드시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직면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에서 투자자들이 올바른 선택, 투자전략 수립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