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기업인 가석방 수면 위로…재계, '봄날 올까' 촉각

기사입력 : 2014년12월25일 14:57

최종수정 : 2014년12월26일 06:49

재계 '신중모드'.."투자·고용 확대에 힘 보탤 것"

[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높아지면서 경제활성화 촉진을 위한 기업인 가석방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청와대에 기업인 가석방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일단 신중하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오너 기업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기업인 가석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얼어붙은 경영활동 전반에 곧 봄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기업인 가석방을 청와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현재 수감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기재부 관계자는 25일 "최 부총리가 공식적으로 (기업인 가석방과 관련해) 여러 차례 긍정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청와대에도 의견이 전달됐을 것"이라고 전해 사실상 건의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9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기업인에게 다시 기회를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기업인 가석방 문제에 불을 지핀 이후 최 부총리는 긍정적인 방향에서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다. 최 부총리는 "침체 국면인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인 가석방과 사면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그는 "기업인들이 죄를 저질렀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기업인이라고 지나치게 엄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은 경제살리기 관점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직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이렇다할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임기 중에는 기업인 사면은 없다"고 못박은 바 있어, 기업인 사면 문제에 답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기업인 가석방 문제는 사면과는 다소 관점이 다르다. 굳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법무부 장관 주도로 가석방심사위원회의 허가 신청에 결정을 내리면 된다.

더욱이 기업인이 저지른 죄를 모두 없애주는 것이라기 보다는 충실히 수감 생활을 한 기업인에 대해 말그대로 가석방을 하자는 것이 핵심이라 청와대 여론도 아예 부정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가석방 문제를 처음 거론했던 법무부 황 장관은 최근 국회에 출석해 "가석방은 매달 60~100명씩 시행한다"며 "기업인 가석방도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추진 의지를 높였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기업인 가석방 시기가 내년 설날(2월 19일)이나 3·1절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정치권 역시 정부 수장들의 이같은 견해에 부정적이지 않다. 여당 수뇌부는 경제활성화 촉진을 위해 기업인 가석방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야당 역시 최근 '땅콩 회항' 사건이 불거진 만큼 시기적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나, 자기반성이나 수형생활을 열심히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차별이 있어선 안된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수장들이 경제활성화 촉진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 대해 기업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정치권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이는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사례를 통한 학습효과도 공감대 형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사면을 받은 것이라 직접적인 경영복귀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경영 전반을 외곽에서 챙기면서 침체에 빠졌던 이라크 사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가 하면, 삼성그룹과의 초대형 빅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총수 기업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면서 단적인 예다.

가석방이 이뤄질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순위에 해당된다. 최 회장은 수감된 대기업 총수 가운데 최장기 복역 기록을 세우고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다음달 말이면 선고받은 징역형 4년의 절반을 채운다.

특히 SK그룹은 최 회장의 장기부재에 따라 실적 악화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미래 사업 발굴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의 가석방은 절실한 상황이다. 그룹 차원에서 4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계약직 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최 회장과 함께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전 LIG엔설팅 고문 등도 형이 확정된 이후 형기의 3분의1을 채워 가석방 대상 요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해당 그룹들과 재계는 아직 무엇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까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들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기업인 가석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재계 관련 단체의 한 관계자는 "가석방 요건이 충족됐다면 기업인이라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에 해당된다"면서 "총수들이 경영현장에서 활동하면 투자 결정이나 고용 창출에 대해 의사결정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어 정부의 경제활성화 방향에도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우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인데다 건강상 구속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나 있는 기간이 많아 당장 가석방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또한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도 구속 상태지만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아 빠른 시간 내 가석방 절차를 밟기는 힘들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