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담뱃값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향후 물가전망이 낮은 수준에 머물며 내년 물가채 가격이 의미있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담배가격을 80%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나, 발표한 9월 11일 이후 물가채 금리는 10bp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국고 10년 금리는 39bp 하락했으며, 명목 국고채 금리와 물가채 금리인 BEI는 11월중 98bp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세가지로 분석했다. ▲담배가격 상승 효과가 다른 품목 가격 하락으로 충분히 상쇄될 수 있기 때문 ▲향후 물가 하락의 기대는 물가채 가격에 디스카운트 요인이 되기 때문 ▲ 물가채 이표율이 1%에 불과해 현 시점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우선, 이 연구원은 지난 2004년에 담배가격 인상을 언급했다. 당시에도 담배가격이 상승했으나 나머지 품목의 가격이 하락해 상승분이 상쇄되면서 소비자물가는 상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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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담배가격지수 및 소비자물가 추이 <자료=한국은행, 하나대투증권> |
또한 소비자물가 변동에 따른 물가채의 원금상승분은 만기에 한꺼번에 받게되며, 따라서 소비자물가가 상승한다 하더라도 담뱃값 인상이 반영된 이후에 다시 물가가 하락한다면 원금상승분은 상쇄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원은 물가채의 낮은 이표율에 주목했다. 물가채의 이표율은 1%대에 불과하다.
그는 "물가지수상승에 따라 조정된 원금을 바탕으로 이자가 계산되지만 이표율이 낮기 때문에 현 시점의 물가상승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물가채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유가가 의미있게 반등하거나 추가적인 세금혜택이 부과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기대인플레가 낮게 유지되는 한 내년 물가채 가격 상승은 기술적인 반등을 제외하면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