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증시가 강하게 뛴 가운데 뉴욕증시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단행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랠리로 풀이된다.
특히 S&P500 지수가 2.4% 급등해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420.06포인트(2.42%) 폭등한 1만7776.86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48.27포인트(2.40%) 뛴 2061.1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4.09포인트(2.24%) 오른 4748.40에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2% 이상 급등한 데 이어 뉴욕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낸 것은 연준의 회의 결과가 투자심리를 부추긴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연준은 성명서에서 ‘상당 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한 대신 긴축 단행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당장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주식 ‘사자’를 자극했다.
내년 경제 성장이 강화되더라도 적어도 1분기까지는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 역시 이날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히 전략가는 “연준의 비둘기파 행보가 상당수의 악재를 상쇄했다”며 “주가가 최근 가파른 낙폭을 보인 뒤 반전을 이룬 것은 연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장 후반 주가가 상승폭을 확대한 것은 채권시장에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반작용”이라며 “어쨌든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는 연준이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오라클이 8% 급등해 최근 3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가 호재로 작용,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 역시 회계연도 1분기 이익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향상된 데 따라 4% 가까이 랠리했다.
드러그 스토어 체인 업체인 라이트 에이드는 올해 연간 매출액 및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따라 11% 이상 폭등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6000건 감소한 28만9000건으로 30만건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최근 14주 가운데 13주에 걸쳐 신청 건수가 30만건에 못 미쳤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1월 경기선행지수도 0.6% 상승해 향후 수개월 동안 경기가 확장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