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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충무로에서 열린 '비어 토크'에서 조지 리쉬 브루마스터가 맥주를 소개하고 있다. |
오비맥주는 18일 서울 충무로 라비두스에서 ‘AB인베브 브루마스터 비어토크(Beer Talk)’를 개최하고 리쉬 브루마스터를 초청해 맥주 양조에 대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리쉬는1366년 벨기에 덴 훈 브루어리에서 시작해 648년의 역사를 이어온 세계 최대 맥주기업 AB인베브에서도 최고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맥주 양조 장인이다.
그는 “행사 이틀 전에 한국에 도착해 다양한 종류의 한국맥주들을 일일이 시음해봤다”면서 “한국 맥주의 맛과 품질은 소비자들이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맥주는 독일과 벨기에, 영국, 체코, 미국 각각의 스타일이 있는데, 한국 맥주는 독일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아 ‘발효’ 중심의 맛이라는 설명이다.
리쉬는 이어 “근래 들어 다양한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브루마스터로서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환영할만한 현상”이라며 “그만큼 맥주문화가 성숙되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1980년대 홈브루잉이 확산되면서 미국 맥주 산업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맥주의 마시는 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리쉬는 “맥주를 잔에 따를 때, 잔을 기울이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며 “맥주를 병입할 때 이산화탄소를 넣기 때문에 거품이 생겨야만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오며 먹었을 때, 더부룩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직으로 세운 컵의 정 중앙에 맥주를 부어 이산화탄소가 충분히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어 맥주양조의 생명은 ‘맛의 일관성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쉬는 “맥주는 맥아와 홉, 효모, 물이라는 공통된 재료로 만들지만 원하는 맛을 내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에 맥주 양조자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최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몰입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버드와이저는 상당히 생산하기 힘든 맥주였는데, 오비맥주가 가장 품질관리가 뛰어났다”며 “맥주양조를 말할 때 ‘80%는 살균위생, 나머지 20%가 양조’라고 할 정도로 위생이야말로 맥주 양조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맥주와 음식의 조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리쉬는 “벨기에 사람들은 맥주를 마실 때 벨기에식 감자튀김을 즐기는데 입안에서 느껴지는 미묘하면서 풍부한 색감이 벨기에 맥주 스타일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맛의 풍미가 만들어진다”며 “한국맥주는 종류가 많고 다양한 한국 음식에 맞는 방향으로 발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이날 오후 ‘맥주 만들기 동호회(맥만동)’과 함께 ‘비어 토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에서 리쉬는 맥주 소비자들에게 35년 경력 브루마스터의 맥주 양조 경험과 노하우를 공개 강연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