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2%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 유럽 증시는 3년래 최대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날 5년여만에 배럴당 60달러를 뚫고 내린 국제 유가가 이날 장중 3% 이상 추가 급락한 데 따른 파장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는 161.07포인트(2.49%) 급락한 6300.6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267.80포인트(2.72%) 내린 9594.73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16.93포인트(2.77%) 떨어진 4108.93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8.77포인트(2.58%) 하락한 330.5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스톡스600 지수는 한 주 동안 5.8% 급락했다. 이는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와 미국 S&P500 지수의 주간 낙폭에 비해 두 배 높은 수치다.
또 주간 기준 낙폭은 3년래 최대치에 해당하며, 이날 지수 하락은 2개월래 가장 커다란 수치다. 특히 한 주 동안 에너지 섹터가 9% 이상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3% 이상 하락, 57.34달러까지 밀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강한 하락 압박을 가했다.
이날 IEA는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90만배럴로 제시, 기존의 예상치에서 23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셰일 가스 붐에 따른 공급 확대와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이 맞물리면서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 흐름 역시 유가에 악재라는 지적이다.
민간 연구소 역시 수요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이날 ANZ 리서치는 내년 수요 전망치를 24% 대폭 낮춰 잡았다.
에너지 관련 종목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투자자들이 유가 하락을 빌미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SG 프라이빗 뱅킹의 블로디아 팬세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유로존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이후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낸 데 따른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 토탈이 3% 이상 하락했고, 로열 더치 셸이 3% 가까이 밀리는 등 석유 관련 종목이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