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 등으로 대규모 피해 우려
WTI, 10% 급락으로 5년 최저치 기록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10% 이상 급락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 불발으로 인한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마무리된 다음주 초반까지 본격적인 후폭풍이 일어날 것으로 예고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대비 7.54달러, 10.2% 급락한 배럴당 66.1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당시의 배럴당 64.24달러 이후 최저 수준으로 60달러선 저항 테스트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분석가는 "전일 매도세가 지나쳤다는 진단이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완벽하게 돌아오는 것은 추수감사절 이후가 될 것"이라며 "내주 WTI는 2~3달러가량 더 하락하면서 새로운 저점 테스트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츠닷컴의 빌 후바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인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대가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더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러시아, 내년 마이너스 성장 기록할 것"
한편 이같은 유가 급락에 따른 최대 피해국 중 하나는 러시아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서방 국가들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유가 하락 악재까지 겹치면서 내년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내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단스케방크의 블라디미르 미클라셰프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민간 소비 확장세가 놀랄 정도로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OPEC은 전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통해 원유 감산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하면서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의 다른 회원국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하루 평균 3000만배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