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사상 첫 1.78만선 돌파
주간 기준, 1%대 랠리 이어가
中 금리인하 + ECB '부양책' 시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양 의지를 환영하며 신고점을 갈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이 2년여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가 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면적 양적완화(QE) 시행을 시사하고 나서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2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90.68포인트, 0.51% 상승한 1만7809.6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10.73포인트, 0.52% 오른 2063.48에 사상 최고 종가를 세웠다. 나스닥지수는 11.10포인트, 0.24% 오른 4712.97에 한주를 마무리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 1.2%씩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0.5% 동반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1만7800선을 뛰어넘는가 하면 S&P500지수도 올해 들어 45번째 신고점 경신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14년여래 최고 수준으로 뛰는 등 강한 랠리 흐름을 연출했다.
리노 트레이딩파트너스의 마이클 블록 수석 전략가는 "ECB와 중국인민은행이 '바주카포'를 쏘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예금금리는 0.25%포인트 인하한 2.75%로, 1년 만기 대출금리는 현재보다 0.40%포인트 낮은 5.6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이후 첫 금리인하로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어 ECB 역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일부 기대 인플레이션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0.4% 수준으로 ECB의 목표치인 2.0%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ECB의 정책이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충분하지 않거나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추가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자산매입 규모와 속도, 구성의 변화 등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전면적 QE 시행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로 풀이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G플러스 이코노믹스의 레나 코밀레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가 추가 부양책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ECB의 현재 정책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회복하는 데 실패한 만큼 확장된 QE를 내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ECB는 이날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을 전격 시작했다.
종목 가운데에는 캐터필러가 월가의 호평에 힘입어 4% 이상 올랐고 로스는 양호한 순익 전망치 발표에 7% 가깝게 뛰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