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고성과 항의로 얼룩진 윤종규 KB금융 주총

기사입력 : 2014년11월21일 15:27

최종수정 : 2014년11월21일 15:42

경제개혁연대 vs KB금융 '정면 충돌'

[뉴스핌=노희준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가 얼룩졌다. KB내분 사태에 대한 이사회 책임론과 총회 폐회의 적법성을 두고 소액주주 간, 경영진과 주주 간 설전과 승강이가 벌어졌다.

21일 KB금융은 오전 10시 국민은행 여의도 본사에서 윤 내정자의 사내이사 안건 처리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주총은 순탄치가 않았다. 안건 상정부터 쉽지 않았다. 경제개혁연대 등의 일부 주주들이 안건 상정에 앞서 KB사태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 소액주주는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지주이사회가 어떤 보고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조처를 했는지,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인식하지는 못했는지,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된 이후에는 보고를 받았는지 등에 관해 물었다.

윤웅원 회장 직무대행(의장)은 "주전산기 교체는 은행 이사회와 경영진에서 주도한 것이고 은행의 요청으로 금감원 검사가 진행 중이라 액션을 취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었다"며 "(감독원 검사 이후에도)정식적으로 지주 이사회에 보고된 바는 없었다"면서 일단 안건을 먼저 처리하자고 독려했다.

그러자 김상조 교수는 주주로서 질의를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우리 회사 이사회가 (KB사태와 관련해) 무슨 보고를 받고 어떤 조처를 했는지 설명해 달라"며 "그래야 이 이사회에서 선임한 (윤종규) 후보가 제대로 된 후보인지 수긍할 수 있다"고 이사회 내의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KB금융 사외이사인 김영진 서울대 교수는 "우리 이사들은 덕목이나 경험에서 대중으로부터 질타를 받을 만한 분들은 아니다"라며 "여러 매체에서 사외이사를 한꺼번에 몰아서 이익만 챙기고 책임은 지지 않고 자기의 위치만 보전하는 것처럼 보도하지만, 사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사회도 나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김상조 교수는 "이사 개인이 훌륭하다고 해도 이사회에서 훌륭한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사들은 내가 누구의 대리인인지 인식해야 하고 외부의 자극에 대해 '인식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자극에 의한 일깨움이 부족한 데 진한 아쉬움이 있다"고 반박했다.

              2014년 임시주주총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사진=이형석 기자>

이 같은 김상조 교수를 중심으로 한 일부 소액주주와 윤 대행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은 KB사태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으로 안건 상정이 늦어지자 윤 대행은 안건을 처리한 후에 충분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주겠다면서 일단 안건을 처리하자고 정리에 나섰다. 결국 윤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은 주총 시작 후 약 1시간이 지난 후에야 상정이 돼 처리됐다.

윤 회장 내정자가 사내이사로 선임되자 이번에는 윤 회장 내정자와 윤 대행을 한쪽으로 하는 경영진과 소액주주간의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여성 소액주주는 윤 회장 내정자의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경력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경력을 거론하며 이른바 이해상충문제를 지적했고, 삼일회계법인이 계속해서 KB금융지주의 회계감사 법인을 담당하는 것의 적절성에 대해 물었다.

윤 회장 내정자는 이에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혹시 이해상충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감사법인 선정 문제는) 이사회 감사위원회에서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조 교수는 또 "실적 IR이 아닌 지배구조 등 현안에 대한 정기적인 주주간담회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회장 내정자는 "주주와의 소통 계획은 좋은 방법과 의견을 주시면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 같은 질의응답이 길어지자 비경제개혁연대 소속 다른 주주들이 "질문 그만 하자"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윤 대행은 이런 분위기를 받아들여 주총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김상조 교수는 고성으로 "폐회에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윤 대행은 "안건은 결의가 됐으니 폐회를 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자"고 설득에 나섰고, 김상조 교수는 "반대가 있는데 주총을 폐회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격렬히 항의했다.

결국 윤 대행은 김상조 교수가 계속해서 "폐회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사이에 의사봉을 두드려 총회 폐회를 선언했다. 대부분의 주주는 박수를 치며 주총장을 떠난 반면 김상조 교수를 비롯한 경제개혁연대 중심의 일부 소액주주들은 윤 대행과 윤 내정자 앞으로 다가가 주총 폐회의 적법성 등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주총장에 있던 KB금융지주 자문변호사는 "안건 통과와 상관없이 주주들이 퇴장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나갈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문제가 안 된다"면서 "폐회 자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김상조 교수 말이 맞지만, 오늘 주총 안건이 끝난 상태로 주총 결의의 효력에 영향을 미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행과 윤 내정자, 김상조 교수 등이 승강이를 벌이는 사이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서둘러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이후에도 김상조 교수를 비롯한 경제개혁연대 중심의 일부 소액주주는 "충분한 질의응답을 받는다고 해놓고 왜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폐회를 선언하느냐", "윤종규 회장님이 (폐회가 잘못됐다고) 왜 바로잡지 못하느냐" 등의 말을 쏟아내며 거칠게 따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