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란전에 나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이 총력전을 예고했다. 우리나라에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해 '주먹감자'를 날려 공분을 산 '공공의 적'이다. [사진=뉴시스] |
슈틸리케호, 18일 운명의 이란전
역대 전적·국민적 공분 관심집중
[뉴스핌=김세혁 기자] “이란전, 결과로 이야기해야 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첫 관문 이란전에 총력을 쏟아 붓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0)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5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난적 이란을 상대로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슈틸리케호는 이란전에 해외파를 대거 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예고했다. 슈틸리케 감독 본인도 "이란전은 과정이 아닌 결과로 이야기할 경기"라고 의지를 다진 바 있다.
한국대표팀을 한 달간 지휘한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취임 첫 해를 마무리하는 이란전이 큰 의미를 갖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야 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당장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축구대표팀과 팬들로서도 이란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이란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로 우리보다 15단계 높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아시아 국가 중 FIFA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이란전을 이겨야 하는 감정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카를로스 케이로스(61)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일명 ‘주먹감자’를 날리며 도발해 공분을 샀다. 최근 케이로스 감독이 이에 대해 “경기에만 집중하자”며 사과 제스처를 취했지만 ‘주먹감자’에 한 방 맞은 축구팬들의 분노는 여전하다.
여기에 아자디 스타디움의 높다란 벽도 이란전을 이겨야 하는 이유로 손꼽힌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경기에서 역대 2무3패로 열세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만큼 슈틸리케호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어마어마하다.
이래저래 이겨야 할 이유가 많은 슈틸리케호는 이란전에서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활약한 이근호(엘 자이시 SC·28)가 거론된다. 좌우 측면은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턴)이 유력하다. 구자철(25·마인츠)과 남태희(23·레퀴야), 기성용(25·스완지시티),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 김승규(24·울산)도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이란전은 중동 국가 특유의 무더운 기온(이란 시간으로 낮 경기)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해발 1200m에 달하는 아자디 스타디움의 ‘높이’ 역시 슈틸리케호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10만 관중이 뿜어내는 일방적인 응원에 말리지 않아야 한다. 이란전을 보기 위해 몰려들 현지 관중들은 모두 남자(이슬람권 국가 경기장에는 여성 출입 불가)이기에 어느 때보다 거친 응원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