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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 SK가 지킨 '10년의 약속'

기사입력 : 2014년11월16일 10:00

최종수정 : 2014년11월16일 09:47

[뉴스핌=정경환 기자] “30여 년간 SK를 사랑해준 시민들과 이윤을 나누고 싶다. SK가 머물고 있는 울산 땅에 세계적인 환경친화공원을 조성하겠다” - 1995. 11. 고(故) 최종현 SK 전 회장

SK그룹이 10년간 1020억원을 들여 조성해 울산시에 통째로 기부한 울산대공원은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역사를 얘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대표 사례다.

울산시 남구 일대 110만평에 자리한 이 공원은 1995년 고 최종현 SK 전 회장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울산시와 조성 약정을 맺은 이후 총 1525억원(울산시 부담 부지매입비 505억원 포함)을 투자해 2002년 4월 준공됐다. 이후 산책로와 대형 연못 등 기존 시설에 더해 식물원 등 자연학습 공간과 놀이시설 등을 추가 조성해 2006년 4월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됐다.

올해로 개장 12년을 맞은 이 공원의 누적 방문객 수는 지난 10월 말 기준 약 5900만 명으로 연내 6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 울산대공원 전경

최종현 선대회장이 울산대공원 조성에 나선 것은 울산이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SK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68년 울산시 우정동에 울산직물을 설립하면서 울산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어 1974년에는 울산에 폴리에스테르선 공장을 세웠고, 1980년에는 울산에 있던 유공을 인수해 평생의 꿈인 ‘섬유에서 석유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95년 울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1년에 100억원씩 10년을 모아 세계적인 환경친화 공원을 짓겠다”고 대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급속한 공업화로 불가피하게 공해에 시달리는 울산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회색빛 도심에 초대형 녹색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였다.

SK는 1997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1020억원의 공원 조성비를 부담했다. 착공 직후 IMF 외환위기 사태가 터지고, 최종현 회장이 타계하면서 사업이 전면 보류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선친의 유지를 잊지 않고 “울산시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대를 이어 차질없이 공사를 이어갔다. SK그룹은 착공 10년여 만인 2006년 대공사를 마무리 짓고 울산대공원을 울산시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했다.

국내 기업이 지역사회에 이처럼 대규모의 친환경 시민공원을 만들어 무상기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2006년 7월 대통령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는 울산대공원을 ‘이달의 건축환경문화’로 선정하면서 “울산대공원은 건축적, 기술적, 환경적 성취 이전에 우리 사회에서 기업이 지역과 사회에 대한 역할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울산시민들은 울산대공원을 조성한 SK가 2003~2004년 소버린 사태로 어려움을 겪자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 등을 중심으로 SK 경영권 방어를 위한 'SK 주식 사주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SK의 '울산 사랑'에 화답했다. 울산상공회의소의 경우 당시 직원 및 법인명의로 1500주를 매입해 SK의 '백기사'로 나서기도 했다.

도심공원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로, 뉴욕의 센트랄파크(103만평)보다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울산대공원은 1년에 최대 800여만 명의 시민이 찾는 울산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울산대공원은 자연학습지구와 환경테마놀이기구, 가족피크닉지구, 청소년시설지구 그리고 기타지구 등 5개 지구에 장미계곡, 이벤트광장, 식물원, 파크골프장, 사계절 썰매장, 교통공원, 환경관∙에너지관 등 모두 26개 시설로 구성됐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대공원이 울산의 대표적인 휴식∙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매년 다양한 문화행사와 불우이웃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지를 계승∙발전시켜 이 사회에 더 많은 행복을 창출하는 일에 열심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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