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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장 전경. <사진=김학선 기자> |
‘나눔은 건강한 습관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23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이날 노란 유니폼에 빨간 앞치마를 두른 1000여 명의 야쿠르트아줌마들이 수년간 쌓아온 김장 실력을 발휘했으며,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 주한 외교관들도 함께 배추를 버무렸다. 35개국 주한대사 부인, 중국인 관광객 및 다문화가정 여성들도 초청해 한국의 김장을 세계인이 함께 맛보는 자리로 만들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만들어진 김치의 총량은 250톤. 이중 절인 배추가 12만포기 200톤이고 양념 무게도 50톤에 달한다. 김장김치는 약 10Kg(5포기 내외) 씩 포장돼 당일 저녁부터 홀몸노인 등 2만5000여 가구에 전달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갓 담근 김치와 성금을 전달해 아픔을 함께 나눴다.
2001년 부산의 한 야쿠르트아줌마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2004년 이후 수도권 및 전국으로 확산되어 한 날 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야쿠르트아줌마들의 지역 풀뿌리 봉사활동이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 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이 행사로 인해 한국 사회공헌활동의 기록이 여러 번 깨졌다. 2008년(131톤)과 2012년(140톤)에 한국기록원을 통해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가장 많은 김장을 담근 한국 최고 기록’을 인증 받았고, 지난해에는 같은 주제로 2600여 명이 김장을 담가 월드 기네스 기록까지 수립했다.
그동안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통해 만들어진 김치는 2087톤에 달한다. 이는 200리터 김치냉장고 2만6000 대에 담을 수 있는 분량이다. 그동안 5톤 화물차 564대가 동원되어 김장재료를 날랐다.
14년간 쓰인 배추 135만포기를 한 줄로 이으면(배추 한포기를 30cm로 가정) 인천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다다르는 405km의 거리가 나온다. 김장양념에 빠질 수 없는 양파(31톤)도 짜장면 18만 그릇을 만들 수 있는 양이 쓰였다.
한편, 올해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서울시가 개최하는 서울김장문화제의 첫 행사로 진행돼 한국을 대표하는 나눔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날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시청·광화문·청계광장 일대에서 벌어질 서울김장문화제의 성공을 위해 60톤에 달하는 김장재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사랑의 김장 나누기가 14년간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야쿠르트아줌마의 마음과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따뜻해질 수 있도록 나눔이라는 건강한 습관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