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위안화예금 ABCP 발행 수요 견조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해 2분기 이후 위안화예금의 인기가 시들지 않고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0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위안화 예금잔액은 217억달러로 전월대비 13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32%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4월부터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5월말에는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감독당국이 급증하는 위안화 예금을 예의주시하자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국내기관들의 위안화예금 기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이 늘고, 저금리 시대에 위안화 강세에 베팅하는 위안화예금 가입자들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7월 이전까지는 위안화에 대한 환헤지 시 고금리 통화 국가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이 추가적으로 확보됐다. 하지만 현재는 위안 현·선물 가격이 정상화되면서 환헤지에 대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예금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은은 이에대해 중국계 은행이 예금금리를 높이는 등 적극적인 유치를 한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환헤지시 추가수익을 얻을 수 없더라도 증권사의 입장에서는 ABCP 발행 시 조달금리(발행금리)가 낮아진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발행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위안화 헤지에 드는 조달 비용은 상승했으나, 그만큼 ABCP 발행금리도 낮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할 비용은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이 둘을 합친 비용이 아직까지는 증권사가 가입한 위안화예금 금리보다는 낮았기 때문에 ABCP 발행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10월중 우리나라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664억1000만달러로 전월대비 2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중 달러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12억2000만달러 늘어난 384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달러화 예금 증가의 원인은 기업들의 수출입대금 및 해외증권발행 자금 예치 등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