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극장가를 책임질 거장들의 작품이 몰려온다. 사진은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영화팬과 평단이 모두 인정하는 세 감독은 각각 ‘인터스텔라’와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그리고 ‘호빗:다섯 군대 전투’로 객석을 뒤흔든다. 우주와 성서, 신화에 집중한 세 작품은 서로 다른 감독들의 색깔만큼 독특한 코드로 올 하반기 극장가 흥행을 주도할 전망이다.
■노력형 천재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
하늘 저 멀리 우주를 상상했던 인류의 오랜 염원을 현실에 맞게 풀어낸 영화 '인터스텔라'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지나치게 어렵다는 평가, 특히 과학적 이론과 벗어난 전개라는 지적이 있지만 ‘인터스텔라’에 쏠린 팬들의 관심이 엄청나다는 건 반박할 여지가 없다. 6일 자정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인터스텔라’의 예매율은 4일 오후 기준으로 무려 74.2%(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다.
쏟아지는 관심에 부응할 만한 요소도 충분하다. ‘인터스텔라’를 완성하기 위해 크리스토퍼 놀란을 비롯한 제작진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공동각본을 담당한 놀란의 동생 조나단은 대학에서 4년간 상대성이론에 매달렸다. 저명한 물리학자 킵 손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킵 손이 과학적 이론과 가설을 바탕으로 완성한 블랙홀의 이미지는 화면을 가득 채우며 객석을 압도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우주의 풍광과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의 열연, 그리고 임팩트 있는 메시지가 ‘인터스텔라’의 가장 큰 강점이다.
■명장과 명배우의 시너지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변신에 능한 연기파 크리스찬 베일(오른쪽)이 모세스로 변신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이번에 리들리 스콧이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에서 손을 잡은 배우는 크리스찬 베일과 조엘 에저튼이다. ‘에이리언’에서 그와 함께 했던 시고니 위버와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벤 킹슬리를 기용해 무게를 더했다.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제목이 암시하듯 성서에 등장하는 출애굽을 다뤘다. 형제처럼 자란 모세스(모세)와 람세스의 청년 이후에 집중한 영화는 둘의 대립과 신의 응징, 그리고 폭풍처럼 거대한 엑소더스를 차례로 담으며 극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배우는 크리스찬 베일이다. 이미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은 그는 연기를 위해서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는 노력파로 유명하다. 벤 애플렉에게 배트맨 캐릭터를 넘겨준 그가 선을 보일 모세스가 과연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여부에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월3일 개봉
■중간계 모험의 종착역 피터 잭슨의 ‘호빗:다섯 군대 전투’
13년째 이어진 중간계 모험의 대단원 '호빗:다섯 군대 전투'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시리즈까지 총 여섯 편의 중간계 모험을 연출한 피터 잭슨의 ‘호빗:다섯 군대 전투’는 올 하반기 극장가 흥행기록을 좌우할 가장 큰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 ‘호빗’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할 이 영화는 마침내 깨어난 사악한 용 스마우그(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드워프, 엘프, 오거 등 다섯 군대가 벌이는 거대한 전투를 담았다.
바르드(루크 에반스)와 스마우그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호빗:다섯 군대 전투’는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한 만큼 안심하고 봐도 좋을 작품이다. 사실 피터 잭슨이 만들어낸 여섯 편의 중간계 모험담만큼 든든하게 보증되는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 중간계 시리즈는 물론 ‘킹콩’과 ‘디스트릭트9’으로 탄탄한 실력과 남다른 상상력을 인정 받은 피터 잭슨은 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몇 안 되는 감독 중 하나다.
‘호빗:다섯 군대 전투’는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 물량을 자랑하는 초호화 출연진, 그리고 혀를 내두를 만큼 현란한 전투신으로 기대를 모은다. 빌보 일행과 바르드가 스마우그의 손아귀에서 탈출해 사악한 용을 처단하는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이 영화는 오는 12월17일 만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