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지구와 환경의 이야기이자 인류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뉴스핌=김세혁 기자] ‘메멘토’와 ‘다크나이트’ 시리즈, 그리고 ‘인셉션’으로 우리 시대 최고의 감독으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놀란(44)이 대작 ‘인터스텔라’를 선보인다.
6일 자정과 동시에 베일을 벗는 ‘인터스텔라’는 ‘퓨리’와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그리고 ‘호빗:다섯 군대 전투’로 이어지는 올 하반기 기대작 사파전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를 분석했다.
■기대할 수밖에 없는 출연진
아카데미가 선택한 배우 매튜 맥커너히(오른쪽)와 앤 해서웨이의 궁합은 '인터스텔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전직 조종사 쿠퍼를 맡은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다. 광활한 우주가 우리에게 주는 무언의 감동과 이토록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나 싶을 정도. 신념이 무너질 때 인간이 느낄 절망을 표현한 앤 해서웨이의 몸짓 역시 합격점을 주고 싶다. 쿠퍼의 딸 머피로 출연한 제시카 차스테인은 매튜 맥커너히와 더불어 ‘인터스텔라’의 거대한 이야기를 이끄는 주요 인물로 손색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우주를 담은 황홀한 화면
상상을 초월하는 '인터스텔라'의 화면들은 '그래비티'가 안겨준 충격과 맞먹는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특히 쿠퍼와 아멜리아(앤 해서웨이)가 웜홀 여행을 위해 날아간 토성을 담아낸 크리스토퍼 놀란의 화면에는 절로 엄지손가락이 올라간다. 쿠퍼 일행을 덮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쓰나미 등 ‘인터스텔라’는 수많은 역대급 화면을 담고 있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 물론 이 엄청난 화면을 100% 즐기기에는 수퍼플렉스G와 IMAX가 제격이다.
■환경, 인류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옥수수 경작에 매달리는 인류. 영화 '인터스텔라'는 황폐해진 지구를 조명하며 인류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크리스토퍼 놀란은 황폐해진 지구를 표현하기 위해 거대한 모래바람을 동원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깐깐하기로 유명한 완벽주의자 놀란은 발품을 팔아 캐나다 앨버타에서 대지를 찾았고 6개월간 손수 옥수수를 키웠다. 끔찍한 모래바람은 특수소재(친환경)와 진짜 바람을 동원해 만들었다. ‘인셉션’에서 보여준 아찔한 엘리베이터 신에서 발휘된 놀란의 고집은 ‘인터스텔라’에서도 여전하다.
■이제 영화도 알아야 본다
드넒은 우주를 담은 '인터스텔라' 속 화면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물론 제작진은 쉽지 않은 이론을 대중에 전달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의 유명한 이론물리학지 킵 손이 ‘인터스텔라’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각본을 담당한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은 상대성이론을 ‘인터스텔라’에 녹이기 위해 4년간이나 대학에서 공부했다.
다만 ‘인터스텔라’가 품은 과학적 이론과 각종 가설은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만큼 친절하게 펼쳐지지 않는다. 작품마다 놀랄 만한 새 이론적 지평을 열었던 놀란 감독의 노력은 여전히 칭찬할 만하지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이 영화를 보면, 이제 상영등급은 나이가 아닌 지식수준, 혹은 문과와 이과에 따라 나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느껴진다. 이제 영화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려면 관객도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