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약세와 VNM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순매도, 개인신용잔액 매물 등으로 지난주 5.25% 하락했던 베트남 지수는 반등했습니다. 지난 24일 기준 직전 주말 대비 1.06%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거래량 감소와 함께 불안한 시장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무역수지, 국내 휘발유가격 인하 등의 호재성 뉴스가 발표됐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3분기 기업실적 결과에 따라 개별적으로 종목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베트남 중앙은행은 전격적으로 예금금리 상한 및 우대섹터 단기 대출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6개월 미만의 동화 예금금리 상한은 6.0%에서 5.5%로 0.5%p, 달러 예금금리 상한은 1.0%에서 0.75%로 0.25%p 내리고, 5대 우대섹터에의 단기대출금리를 연8.0%에서 7.0%로 1%p 인하하였습니다. 현재 6개월 이하 예금은 전체 예금의 약75~77%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지난 3월 18일에도 기대보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은행의 유동성 풍부 등을 바탕으로 예금금리를 포함한 주요 금리를 인하한 바가 있습니다. Refinancing Rate(재융자금리)를 연7.0%에서 6.5%로, Discount Rate(할인율)를 연5.0%에서 4.5%로, 동화 예금금리 상한을 7.0%에서 6.0%로, 달러 예금금리 상한을 1.25%에서 1.0%로 인하하였습니다.
이번 예금금리 상한 인하는 3월과 마찬가지로 최근 유가하락(2014년중 국내 휘발유 가격 7.7%인하)에 따라 국내 CPI 가 기대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어 추가로 통화완화정책을 실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시중 은행의 유동성이 풍부하여 은행들이 이미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 CPI는 전월대비 0.11%, 전년동기대비 3.23% 상승했고, 전년말 대비로는 2.36% 올라 최근 11년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4년 정부의 CPI 목표는 6.0%이나 실제로 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기준 금융권의 예금증가율은 연초대비 11.88%증가하고 통화공급도 11.85% 증가하였지만, 대출증가율은 수요 부진으로 연초대비 7.85% 증가에 그쳐 은행의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최근 예금금리를 10~30bps 인하하였으며, 대형은행들 대부분은 이미 5.5% 이하의 예금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의 예금금리 인하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중앙은행이 중소형 은행들에의 영향을 고려하여 예금금리 상한을 인하하지 않겠다고 계속 부인하다가 전격적으로 인하를 발표한 것은 중소형 은행들에게 악재가 될 것입니다.
5대 우대섹터(농업, 수출기업, 하이테크 기업, 지원산업, 중소기업)에의 단기대출금리를 7.0%로 인하한 것은 관련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4대 국영은행들은 우대섹터에의 중장기 대출금리를 연10%로 낮추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이번 예금금리 인하 조치로 개인들의 은행 예금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얼마만큼 유입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펀드 등 간접투자수단이 아직 발달되지 않았고, 최근 2개월간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고,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 같지는 않지만, 조정이 마무리되고 11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되면 대체 투자수단으로서의 주식매력도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광혁 피데스투자자문 호치민 리서치센터장
[뉴스핌 Newspim]